(방콕=연합뉴스) 김상훈 특파원 = 수도 방콕과 북부 치앙마이를 연결하는 고속철도로 일본의 신칸센(新幹線)을 사실상 확정한 태국이 일본 측에 공동투자를 제안했으나 거절당했다고 일간 방콕포스트가 8일 보도했다.
아르콤 템삣타야빠이싯 태국 교통부 장관은 전날 고속철도 사업 파트너인 일본 국토교통성 관계자와 면담한 뒤 "우리측 부채를 최소화하기 위한 방안을 일본 측에 제안했다. 솔루션 가운데 하나는 태국과 일본의 공동투자"라고 말했다.
아르콤 장관은 이어 "하지만 일본 측은 저금리로 차관을 제공하겠다는 주장만 되풀이했다"며 "다만, 이에 대해 추가적인 협상이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태국은 수도 방콕과 북부 치앙마이 간 635㎞의 고속철도 건설에 일본 신칸센 도입을 사실상 확정하고, 일본 측과 구체적인 협의를 진행해왔다.
일본 측이 진행한 연구용역 결과에 따르면 이 고속철도 건설에는 대략 4천200억바트(약 14조4천억원)의 천문학적인 자금이 소요된다.
태국은 가뜩이나 방콕과 북부 나콘 라차시마를 연결하는 약 250㎞ 구간의 고속철도 사업도 파트너인 중국 측과의 협상 결렬로 독자투자로 선회해 부담이 큰 상태였다.
이에 따라 쁘라윳 짠-오차 총리는 방콕-치앙마이 노선의 최고 속도를 시속 180∼200㎞로 줄이는 방안을 제안했으나, 연구결과 속도가 느린 열차의 효용성이 떨어진다는 결론이 나온 바 있다.
아르콤 장관은 "일본과의 회의에서는 일부 계획된 중간 정차역을 없애는 방안도 논의됐다"며 "구체적인 방안을 매듭짓기 어렵게 된 만큼 재무부의 상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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