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회 글로벌 지속가능 발전 포럼'…유엔 사무총장·유엔총회 의장 등 참석
사회적 가치·기후변화 등 논의…"시민사회·학계 등 적극 동참해야"
(서울=연합뉴스) 김예나 기자 =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은 8일 "지속가능 발전 목표(SDGs)의 달성이야말로 다양한 주체가 함께해 파트너십을 맺는 게 중요하다"며 "민간 부문의 적극적인 참여, 기여가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고 밝혔다.
연세대 글로벌 사회공헌원 명예원장을 맡고 있는 반 전 총장은 이날 서울 연세대 백주년기념관에서 열린 '제1회 글로벌 지속가능 발전 포럼'(GEEF)에 참석해 2015년 유엔이 채택한 SDGs 달성을 위해서는 각계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반 전 총장은 "SDGs이야말로 우리가 사는 시대의 가장 야심 차고 상징적인 도전 과제"라면서 "위기, 변화의 시기에는 다양한 전문가의 협력과 참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 역시 '지속가능 발전' 목표와 관련해 "정부 사업으로 끝나는 게 아니라 시민사회, 학계, 민간 사회의 도움이 필요하다"며 많은 사람·단체의 동참을 당부했다.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개회식 기조연설을 통해 "민간이 투자를 통해 지속가능 발전 목표를 달성하는데 동참할 수 있도록 해야 하며 금융시장도 지속해서 참여하도록 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그러면서 학생들을 향해 "아직 예측하지 못한 미래, 우리가 모르는 미래를 준비해야 한다"면서 "직접 국내 정치에 참여하면서 글로벌 시민으로 활동하고 정치 시스템 개혁 등에 기여할 수 있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날 포럼에서는 기업 윤리·기후변화·건강·교육 등 세계 각국이 직면한 문제를 놓고 다양한 의견이 오갔다.
먼저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한 기업의 역할'이라는 주제로 발표한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SDGs 17개 과제의 포괄적 지향점은 사회적 가치를 올리는 것"이라고 말했다.
최 회장은 SK그룹이 사회적 가치를 높이기 위해 어떤 활동을 하는지 등을 소개하며 "사회적 가치는 경제적 가치에 반하는 개념이 아니다. 사회적 가치를 추구하는 것은 의무가 아니라 새로운 기회"라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사람과 지구를 위한 미래'를 주제로 발표한 제프리 삭스 미국 컬럼비아대 교수는 "지속가능한 발전은 경제적 결과물이 아니라 사회의 공정성까지도 고려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삭스 교수는 "현재의 경제 체제는 지속가능한 발전을 자체적으로 만들기 어렵고 환경 보호 측면에서도 역할을 하지 못했다. 기업이 지금처럼 활동한다면 경제·사회적 재앙에 직면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어 "정부는 지속가능한 기술을 중심으로 미래 지향적으로 생각해야 한다"면서 "대학 역시 미래를 앞서 보고 지식·기술을 동원할 수 있는 만큼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 동참해달라"고 당부했다.
전날에 이어 이틀째 열린 포럼에는 미로슬라프 라이착 유엔총회 의장, 이낙연 국무총리, 하인츠 피셔 전 오스트리아 대통령, 앤드루 파슨스 국제패럴림픽위원회(IPC) 위원장 등 전·현직 국제기구 관계자와 정부 지도자 등이 참여했다.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은 관계자가 대독한 축사를 통해 "전 세계적으로 불확실성이 증폭되고 긴장감이 더해지는 이 시기에 올림픽은 우리에게 안전한 공간을 제공하고 경쟁·형제애를 다질 기회를 줄 것"이라고 전했다.
바흐 위원장은 하루 앞으로 다가온 올림픽 개막과 관련해 여자 아이스하키 종목의 남북 단일팀 구성 등을 언급하며 "내일 개막하는 평창 동계 올림픽과 패럴림픽은 해피엔딩으로 마무리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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