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공항 4대 중 1대꼴 지연·결항…주된 원인은 기상악화
올해 들어 눈 때문에 6차례나 활주로 폐쇄…부족한 방재 장비도 한몫
(부산=연합뉴스) 차근호 기자 = 올해 1월 제주공항 이착륙 항공기가 4.4대 중 1대꼴로 지연되거나 결항하는 등 정상운항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8일 한국공항공사 항공통계를 보면 1월 한 달 동안 제주공항에서 운항한 항공편은 모두 1만2천695편이다.
이 가운데 352편이 결항하고, 2천533편이 지연한 것으로 나타났다.
30편 중 1편꼴로 결항하고, 5편 중 1편이 지연된 것이다.
지연·결항을 합치면 4.4대에 1대꼴로 정상운행을 하지 못했다.
가장 큰 이유는 제주공항의 기상악화다.
지난달 11일 폭설과 강풍에 활주로가 하루 세 차례나 폐쇄되는 등 결항의 75.8%(267건)가 기상악화로 인한 것으로 나타났다.
접속편 문제(11.6%)나 여객처리로 인한 사유(11.6%) 등도 대부분 기상악화와 관련이 있다고 공항공사는 설명한다.
제주공항은 이달 들어서도 폭설로 인한 활주로 폐쇄가 3차례 이어졌다.
8일 기습폭설로 활주로가 폐쇄됐고 지난 4일 오후 9시 30분부터 1시간가량 잠시 활주로가 폐쇄됐으며, 지난 6일에는 낮 12시 15분부터 오후 3시까지 운영이 중단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은 올해보다 사정이 나았다.
1월 항공편 1만3천997편 중 78편이 결항하고 2천7편이 지연됐다.
6.7대 중 1대꼴로 정상운행 되지 못했다.
하지만 이례적인 한파로 제주공항이 42시간 통제됐던 2016년 1월에는 3.2대 중 1대가 정상운항을 못 한 것으로 집계되기도 했다.
이런 한파 문제는 제주공항의 방재 장비가 부족하다는 지적으로 이어진다.
제주공항 제설장비는 고속 송풍기 1대와 일체식 제설차량 4대, 제설자재 살포 차량 3대 등 총 10대로 2016년 비상상황을 겪고도 아직 제설차량을 추가로 확보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항공기 기체 얼음을 녹이고 결빙을 방지하는 제빙, 방빙 시설도 3곳에 불과해 대기 시간이 길어지고 운항 재개 후에도 지연 운항이 속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항공업계 한 관계자는 "국제민간항공기구(ICAO) 기준으로는 충분한 제설장비를 갖췄다고는 하지만 제주의 기후적 특성을 고려하면 제설차를 추가로 2∼3대 정도 늘려 운영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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