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원 논란' 국내 최초 호텔 대불호텔 전시관 탈바꿈

입력 2018-02-09 07:00   수정 2018-02-09 0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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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원 논란' 국내 최초 호텔 대불호텔 전시관 탈바꿈

대불호텔 옛 구조물 보존·객실 재현…근대 호텔 역사도

(인천=연합뉴스) 최은지 기자 = 복원 사업 방향을 놓고 논란을 빚은 국내 최초 호텔 대불호텔이 개항기 생활상을 담은 전시관으로 탈바꿈했다.
인천시 중구는 옛 대불호텔 터인 중구 중앙동 1가 18번지에 약 56억원을 들여 지은 전시관을 다음 달 개관한다고 9일 밝혔다.
전시관은 대불호텔 터에 제1관(지상 3층)과 1960∼1970년대 중구 생활문화를 살펴볼 수 있는 제2관(지하 1층·지상 2층)으로 조성됐다.
제1관은 남아있는 대불호텔 사진과 평면도를 토대로 건물 외형을 비슷하게 재현했다. 개항기 건립된 대불호텔과 근대 호텔의 역사를 전시한다.
전시관 유리 바닥 밑에는 공사 중 발견된 옛 대불호텔의 붉은 벽돌 구조물을 그대로 보존했다.
제2관에서는 1968년 인천의 중심지였던 중구 인천역 대합실과 당시 의식주 생활문화를 살펴볼 수 있다.

국내 최초 호텔인 대불호텔은 1888년 일본인 해운업자가 지은 3층짜리 서양식 건물이다. 1918년 한 중국인이 인수해 음식점으로 운영하다가 1978년 철거됐다.
이후 2011년 대불호텔 터를 사들인 민간사업자가 상가를 지으려고 터파기를 하던 중 옛 대불호텔 건물 잔해를 발견하자 문화재청이 터를 보존하라고 권고했다.
중구는 이 터를 전시관으로 조성하는 '대불호텔 터 활용 사업'을 2016년 착공했으나 철저한 역사 고증 없이 문화재를 재현하는 예산 낭비성 사업이라며 시민 단체 반발에 부딪히기도 했다.
당시 시민 단체들은 복원은 철저한 역사적 고증을 전제로 하지만 이 사업은 말 그대로 문화재를 '재현'한 것에 불과하다며 착공에 반대했다.
중구 관계자는 "당시 인천시 문화재위원회와 문화재청의 자문을 얻어 전시관 건립 사업을 진행했다"며 "호텔을 재현하는 데 그치지 않고 개항기 생활상을 담을 수 있도록 꾸몄다"고 말했다.
chams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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