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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연합뉴스) 김인유 기자 = "이제 설 명절 대목이 시작되고, 날씨도 풀린다고 하니 장사가 좀 될까 기대가 되네요"
설 연휴를 일주일 앞둔 8일 오전 10시 경기 수원시의 대표적인 재래시장 중 한 곳인 못골시장은 맹위를 떨치던 추위가 한풀 꺾인 가운데 활기가 넘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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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 초입에서 생선을 파는 김모(42)씨는 "경기가 좋아진 것 같지는 않은데, 시장에서 홍보이벤트를 많이 하고 날씨도 풀려서 그런지 시장을 찾는 시민이 적지 않은 편"이라며 본격적인 설 대목이 시작되는 이번 주말 특수를 기대하는 눈치다.
김씨의 가게에는 20여분간 시민 10여 명이 찾아와 조기와 갈치 등 생선을 사 갔다.
못골시장 안쪽으로 조금 더 들어가니 장바구니를 들고나온 시민들로 크게 붐볐다. 양옆에 늘어선 가게 사이의 폭 2m가 조금 넘는 길을 다른 사람과 어깨를 부딪치지 않고 편하게 걷기가 힘들 정도였다.
못골시장에는 97개 점포가 자리 잡고 있다. 설이 목전으로 다가온 탓인지 채소와 전, 떡 등을 파는 점포에 손님이 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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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과 함께 채소를 재배해 판매한다는 한 채소가게에는 배추, 무, 오이를 찾는 손님이 많았다.
설 음식을 장만하는 데 필요한 재료여서 미리 사가는 사람이 많다는 것이 20년 경력의 채소상인 강모(58)씨의 설명이다.
그와 인터뷰하는 10여분 사이에도 채소를 찾는 주부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수원 권선구 고색동에서 버스를 타고 일부러 못골시장에 왔다는 한 70대 시민은 "명절을 앞두고 항상 재래시장에 와서 채소를 사 간다"면서 만 원짜리 지폐를 한 장을 꺼내 오이와 배추를 구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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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오전 10시 못골시장 내 온도는 영하 7도였지만, 2시간여가 지난 정오께는 영하 2도까지 수은주가 올라갔다. 오후 2시에는 영상 3도를 기록했다.
고기·채소 장보기를 마친 박모(53·여)씨는 "너무 추워서 얼마 전까지만 해도 집 밖에 나갈 엄두를 못 냈는데 오늘 날씨가 풀려서 설에 먹을 음식을 사러 나왔다"며 "요즘 재래시장은 교통도 편해지고, 물건값도 싸서 좋다"고 말했다.
손님들로 북적이는 못골시장과 달리 인근 지동시장·미나리광시장은 상대적으로 한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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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동시장 초입에서 10년째 과일가게를 하고 있다는 한 상인은 "못골시장보다 지동시장은 사람이 별로 없는 것 같다"는 기자의 말에 "재래시장은 날씨의 영향이 크게 작용한다"는 말로 직답을 피했다.
그는 "못골시장은 시내버스가 서는 길가 바로 옆에 있어 사람들이 찾아오기 쉽지만, 지동시장은 못골시장보다 더 안쪽으로 들어와야 해서 손님이 적을 수 있다"면서 "그래도 오후가 되면 단골손님들이 찾아오곤 한다"고 말했다.
시장 상인들은 이날 재래시장 방문객이 반짝 증가하긴 했지만, 전반적인 시장경기는 좋지 않다고 입을 모았다.
순대로 유명한 지동시장에서 10년 넘게 순대국밥을 하고 있다는 한 식당주인은 "작년 12월이 되면서 저녁에 지동시장 순대타운을 찾아오는 서민들의 발길이 절반 이하로 뚝 끊어졌다"면서 "경기가 안 좋다 보니 서민들이 순대에 소주 한잔 하기도 부담스러워 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수원시는 이날 설 명절을 앞두고 중소상인 격려와 온누리상품권 이용 홍보를 위한 행사를 못골시장에서 열었다.
염태영 시장과 경제 관련 부서 공무원들이 못골시장을 찾아가 온누리상품권으로 장을 본 뒤 상인들의 애로사항을 들었다.
수원시는 설 명절을 맞아 이달에 한해 개인이 온누리상품권을 사면 구매 한도를 월 30만원에서 50만원으로 높이고 할인율도 5%에서 10%로 확대하기로 했다. 공무원들도 복지포인트 10%를 온누리상품권으로 받도록 했다.
hedgeho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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