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초=연합뉴스) 이종건 기자 = 강원 속초시의 수십 년 현안인 갈수기 식수확보 문제가 사실상 해결되게 됐다.
속초시와 고성, 양양군은 8일 속초시청에서 '설악권 3개 시·군 현안사항 상생협력 간담회'를 열고 속초시 물 문제 해결에 협력하기로 합의했다.
3개 시·군의 시장과 군수, 의회 의장, 번영회장을 비롯해 지역구 국회의원과 강원도 관계자, 농어촌공사 강원본부 관계자가 참석한 이날 회의에서 참석자들은 갈수기 속초시가 겪는 물 부족 문제에 대해 논의했다.
참석자들은 상생협력 차원에서 가뭄이 극심한 시기에만 한시적으로 농어촌공사가 관리하는 3개 농업용수 저수지(설악, 원암, 인흥저수지)에서 영농에 지장이 없는 범위 안에서 물을 속초시에 공급하기로 했다.
이와 관련 속초시는 시·군 통합 갈등 등 고성·양양군과의 지역적인 앙금과 감정에 대해 시장이 시민을 대표해 진심으로 사과하기로 했다.
속초시는 고성과 양양군에서 생산된 농산물을 우선 구매하고 만약 해당 지역 영농에 피해가 있을 때는 책임을 지도록 했다.
이에 따라 속초시의 만성적인 물 부족 문제가 상당 부분 해소되게 됐다.
취수원이 부족한 속초시는 갈수기 때마다 식수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가뭄이 심한 이번 겨울에도 지난 6일부터 밤 시간대(오후 10시∼다음날 오전 6시) 수돗물 공급을 중단하는 제한급수를 하고 있다.
속초시는 부족한 식수를 인근 자치단체에서 확보하는 문제를 협의해 왔으나 지역 간 이해관계가 얽혀 성과를 보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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