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연합뉴스) 차근호 기자 = 엉터리 구조 때문에 사고 빈발 우려가 제기됐던 부산외곽도로 대감분기점 구간이 지난 7일 완전개통한 뒤 운전자들이 실제 운행을 할 때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8일 낮 부산외곽도로 대감분기점 주변.
취재진이 카메라를 설치한 지 불과 10분 만에 운전자들이 신설된 대감분기점으로 빠지기 위해 비상 깜빡이를 켜고 급하게 끼어들기를 하거나, 차량을 안전지대에서 멈추고 후진하는 모습을 5건 관찰할 수 있었다.
이 구간은 지난 7일 도로 개통을 앞두고 사고가 빈발할 수도 있다는 우려가 제기돼왔다.
기존 대동나들목과 너무 가까운 위치에 대감분기목이 신설되다 보니 불과 260m(안전지대 끝 부분 기준)라는 짧은 구간에서 대동나들목 합류차량과 대감분기점으로 빠져나가려는 차량이 'X'자로 교차하는 형태로 만들어졌기 때문이다.
경찰과 언론이 해당 문제를 지적하자 한국도로공사는 분기점과 나들목 사이의 안전지대를 줄여 차선 거리를 325m로 소폭 늘리고 운행 제한속도를 100㎞에서 80㎞로 낮추거나 과속단속 카메라를 설치하는 등 사고 방지를 위한 대책을 마련했다.
하지만 운전자들은 분기점 개통 후 여전히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촬영된 영상에는 트럭과 승용차가 분기점 입구 바로 앞에서 X자로 아찔하게 교차하는 모습이 담겨있다. 또 검은색 승합차 한 대가 안전지대에서 후진한 뒤 대감나들목으로 진입하거나, 안전지대에서 급하게 끼어드는 모습도 관찰됐다.
이날 혼란을 부추긴 데는 도로공사의 엉터리 안내판도 한몫했다.
안내판에는 초록색 컬러 레인을 따라가면 대감나들목 기장방면으로 갈 수 있다고 표시돼있지만, 실제 컬러 레인은 대동분기점으로 이어졌다.
최모(30) 운전자는 "차가 없는데도 안전지대 바로 앞까지 와서 차선을 급히 변경하는 차량도 있었는데 잘못된 안내판 때문"이라면서 "운전이 능숙한 사람이라면 위험을 느낄 정도의 구간은 아닐 수 있지만, 초보자와 초행길인 사람은 각별히 신경 써야 할 구간인 것은 맞는 거 같다"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달 부분 개통했던 부산외곽도로 금정나들목 구간도 위험천만한 구조 탓에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금정나들목을 진입하는 차량과 진출하는 차량이 별개의 도로를 쓰는 것이 아니라 서로 교차하도록 만들어진 탓에 충돌위험이 크다는 지적이 나왔다.
기장분기점의 경우도 요금소에서 진입한 차량이 외곽순환도로를 타려면 150m를 운행하는 동안 최대 3개 차로를 가로질러야 해 사고위험이 크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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