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경포 해변으로 '바다 나들이' 간 남북단일팀

입력 2018-02-08 15:40   수정 2018-02-08 16:13

[올림픽] 경포 해변으로 '바다 나들이' 간 남북단일팀
머리 감독 제안에 北 박철호 감독 흔쾌히 수락



(강릉=연합뉴스) 신창용 기자 = 남북 여자 아이스하키 단일팀이 결전을 이틀 앞둔 8일 강릉 경포 해변을 찾았다.
단일팀은 오는 10일 오후 9시 10분부터 관동하키센터에서 세계 랭킹 6위 스위스와 2018 평창 동계올림픽 B조 조별리그 1차전을 치른다.
역사적인 올림픽 첫 경기까지 이제 겨우 이틀 남았지만 새러 머리(30·캐나다) 단일팀 총감독은 이날을 휴식일로 정하고 바다 나들이를 계획했다.
고된 훈련으로 지친 선수들에게 기분전환을 시켜주고, 단일팀의 화합과 결속력을 높이기 위해서다.
특히 지난달 25일 단일팀에 합류한 북한 선수 12명은 그동안 충북 진천 국가대표선수촌은 물론이고 강릉선수촌에서도 촌 밖으로는 나가보지 못했다.
머리 감독의 제안을 박철호 북한 감독이 흔쾌히 받아들인 결과 단일팀의 바다 나들이가 성사됐다.
하지만 그 과정이 순탄하지는 않았다. 조직위원회 측에서 머리 감독이 요청한 선수단 수송 버스를 내주지 않았기 때문이다.
훈련이나 경기를 하러 가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내줄 수 없다는 이유를 댔다.
발을 동동 구르던 단일팀은 우여곡절 끝에 23인승 버스를 빌려 선수들이 좌석에 끼어 앉아서 바다로 출발했다.
힘들게 경포 해변에 도착한 단일팀 선수 35명은 탁 트인 바다를 보며 쌓였던 스트레스를 풀었다.
급조된 단일팀을 둘러싼 우려와 불안에도 불구하고 빠르게 하나가 된 단일팀 선수 35명은 강릉 시내의 한 카페에서 즐겁게 대화를 나누며 오붓한 시간을 보냈다.


changyong@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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