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헬스 산업 발전전략 발표…"2022년까지 세계 점유율 4%"
(서울=연합뉴스) 김동현 기자 = 전국 병원에 축적된 방대한 환자 정보를 신약과 헬스케어 서비스 개발에 활용할 수 있게 된다.
규제 해소와 성장 단계별 지원 프로그램을 통해 세계 시장을 공략할 수 있는 의약품과 의료기기 기업을 육성할 계획이다.
산업통상자원부는 9일 원주의료기기테크노밸리에서 '바이오·헬스 업계 간담회'를 하고 이 같은 내용의 '바이오·헬스 산업 발전전략'을 발표했다.
현재 1.8%에 불과한 세계 시장 점유율을 2022년까지 4.0%로 확대하고 일자리 3만5천개를 창출한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이를 위해 산업부는 올해 상반기 6개 병원을 선정, 약 1천만명의 전자의무기록·유전체·생체정보를 담은 '보안형 바이오 빅데이터'를 구축할 계획이다.
빅데이터는 신약 후보물질 발굴과 주요 질병 예측 등에 사용하게 된다.
산업부는 고령자와 만성질환자의 혈압, 혈당 등 생체정보를 기반으로 건강 상태를 실시간 감시하고 이상 징후를 예측하는 서비스를 시범 운영할 계획이다.
병원이 보유한 데이터는 개인정보 보호를 위해 기업에 넘기는 대신 병원이 데이터를 분석하고 그 결과(통계자료)만 제공한다.
백운규 산업부 장관은 "우리나라는 세계적 수준의 바이오 데이터를 갖고 있다"며 "세계 최고의 병원 정보화 시스템을 바탕으로 한 방대한 디지털 의료 데이터는 전 세계의 부러움을 사고 있다"고 말했다.
자동차, 통신, 정보기술(IT), 화장품 등 다른 산업과 협업을 통해 새로운 헬스케어 서비스를 창출하는 방안도 모색한다.
예를 들어 자동차가 운전자의 건강 상태를 감시하다 이상 징후가 감지되면 경보를 울리거나 119에 연락하는 기능을 차에 탑재하는 것이다.
새로운 서비스 창출에 걸림돌이 되는 규제를 해소하고 일정 기간 규제 없이 사업할 수 있는 '규제 샌드박스'에서 개인건강정보, 날씨, 환경 등 모든 생활정보를 활용한 건강관리 서비스를 제공하는 '헬스케어 스마트시티 시범사업'을 2020년부터 추진한다.
세계적인 수준의 혁신 신약 개발을 위한 '글로벌 바이오스타' 프로젝트를 추진, 기업의 신약 연구개발과 사업화, 해외진출 등을 지원할 계획이다.
새로운 기능과 편의를 더한 '수요자 맞춤 의료기기' 개발과 인공지능(AI)·로봇·바이오 기술을 융합한 신개념 의료기기 개발, 생산원료, 장비, 물류 등의 전·후방 산업 경쟁력 강화도 지원한다.
아울러 지역별로 강점과 기존 인프라를 기반으로 한 바이오 클러스터를 육성할 계획이다.
이날 간담회에는 대웅제약, 메디아나, 삼성서울병원, 한국바이오협회, 한국디지털헬스산업협회, 강원의료기기산업협회 등 업계와 관련 기관 등이 참석했다.
산업계와 대학 등 인력양성기관, 산업부가 공동으로 연간 200여명의 바이오·헬스 전문인력을 키우는 '바이오·헬스 산업 인력양성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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