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주력업종 부진으로 대손충당금 확대…올해 5천600억원 목표
(부산=연합뉴스) 박창수 기자 = BNK금융지주[138930]의 실적이 크게 악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작년 3분기까지 양호한 흐름을 보이던 BNK금융의 실적은 4분기 대손충당금의 증가로 급격하게 나빠졌다.
BNK금융은 지난해 당기순이익이 4천31억원(지배지분)을 기록했다고 8일 공시했다.
2016년 실적(5천16억원)과 비교하면 985억원 감소한 것이다.
3분기까지는 4천863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대비 292억원(6.4%) 증가했지만 4분기 들어 지역 경기 부진과 그룹 차원의 건전성 관리 방침에 따른 대손충당금 확대로 전체 실적이 악화했다.
실적악화로 자산 건전성 지표인 총자산이익률(ROA)과 자기자본이익률(ROE) 역시 각각 0.45%와 5.77%로 전년보다 0.11%포인트, 1.93%포인트 줄었다.
매출액은 전년보다 1.9% 감소한 4조8천203억원을 기록했으며 총자산은 1조593억원 늘어난 107조4천172억원으로 집계됐다.
계열사 가운데는 부산은행의 실적 감소가 두드러졌다.
부산은행은 지난해 2천32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는데 이는 전년보다 1천237억원(37.8%)이나 줄어든 수치다. BNK투자증권도 같은 기간 75억원(79.8%)이나 당기순이익이 감소했다.
경남은행의 작년 당기순이익은 2천215억원으로 전년보다 133억원(6.4%) 증가했다.
비은행 계열사의 당기순이익도 780억원으로 지난해보다 30.6%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BNK금융은 이런 실적 부진에도 영업활동을 통한 이익 창출과 비용관리는 양호한 수준을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이자수익자산의 안정적인 증가와 함께 부산은행과 경남은행의 NIM(순이자마진)이 2.30%와 2.20%로 전년보다 상승했다. 이자이익도 전년보다 6.55%(1천402억원) 증가했다.
통합전산센터 신축 이전 등의 비용증가 요인이 있었지만 그룹 차원의 비용절감 노력으로 판매관리비용률(CIR) 역시 49.99%로 전년보다 소폭 개선됐다.
BNK금융은 영업력 유지와 자산 건전성 강화, 소매금융 강화 등으로 올해 당기순이익 목표를 5천600억원으로 잡았다.
명형국 BNK금융 전략재무총괄 부문장은 "지난 수년간 조선, 해운, 철강, 자동차 등 지역 주력 업종이 실적악화로 어려움을 겪었지만 올해부터는 취약업종의 구조조정이 어느 정도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고, 소매기업 중심의 여신 포트폴리오 전략이 효과를 발휘하면서 BNK금융의 자산 건전성도 호전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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