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국 국기 들 수 없는 러시아 선수들, 절반이 개회식 불참
(평창=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2018 평창동계올림픽에 참가하는 러시아 선수들은 오륜기를 든 자원봉사자를 따라 개회식에 입장한다.
자국 국기를 들 수 없게 되자 러시아 선수 중 절반가량은 개회식에 참석하지 않기로 했다.
러시아올림픽위원회(ROC) 스타니슬라프 포즈드냐코프 부회장은 8일 강원도 평창에서 열린 러시아 매체들과 인터뷰에서 "평창올림픽 개회식엔 약 80여 명의 선수가 참가할 예정"이라며 "개회식 오륜기 기수는 자원봉사자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국가적인 도핑 스캔들을 일으킨 러시아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로부터 평창올림픽 참가 자격을 박탈당했다.
IOC는 올림픽 참가를 원하는 선수들에 한해 세계반도핑기구(WADA)의 엄격한 기준을 거쳐 개인 자격으로 올림픽에 출전하게 했다.
기준을 통과한 168명의 러시아 선수들은 '러시아 출신 올림픽 선수(Olympic Athletes from Russia·OAR)라는 명칭으로 평창올림픽에 참가한다.
이들은 러시아 국가명과 국기가 부착된 유니폼 대신 'OAR'와 올림픽 오륜기가 새겨진 유니폼을 입는다.
러시아 선수들이 시상대에 서더라도 러시아 국기 대신 올림픽 오륜기가 게양되고, 러시아 국가 대신 올림픽 찬가가 울려 퍼진다.
개회식에서도 러시아 국기 대신 올림픽 오륜기를 앞에 두고 입장한다.
포즈드냐코프 부회장은 "개회식에서 선수들이 러시아 국기를 들거나 이와 비슷한 행동을 하지 않도록 주지시켰다"라며 "우리는 IOC의 결정을 존중한다"고 밝혔다.
이어 "모든 러시아 선수들은 큰 불편함 없이 여느 올림픽 때처럼 잘 생활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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