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층 성향별 후보 단일화 추진
(대구=연합뉴스) 한무선 기자 = 오는 6월 치러지는 대구시교육감 선거가 보수와 진보 후보 대결구도로 갈 것인가에 관심이 쏠린다.
대구학부모연합회 등 50여개 단체가 참여하는 '좋은 교육감추대 국민운동대구본부'(이하 대구 교추본)는 지난달 보수 성향 시교육감 후보 단일화를 꾀하겠다고 밝혔다.
대구 교추본은 최근 결의대회를 열어 "교육을 걱정하는 학부모와 시민사회단체가 깨끗하고 교육을 잘 아는 우파 단일 후보자를 당선시켜 대구 교육 백년대계 미래를 열어가자"고 했다.
시교육감 후보 출마 선언을 한 강은희 전 여성가족부 장관과 이태열 전 대구남부교육지원청 교육장이 대구 교추본 제안을 받아들여 경선을 앞두고 있다.
대구 교추본은 두 사람과 경선 규칙 방향, 일정 등을 합의해 늦어도 이달 말까지 단일 후보를 낼 방침이다.
이에 맞서기라도 하듯 진보 성향 교육감 후보 단일화에도 시동이 걸렸다.
50여개 시민사회단체가 참여하는 '대구가 기다려 온 혁신교육감 만들기 시민네트워크'(이하 혁신교육감대구네트워크)가 지난 8일 발족해 진보 교육감 후보 경선을 추진하고 있다.
혁신교육감대구네트워크는 "시민이 교육에 바라는 열망을 거리낌 없이 말할 수 있도록 다양한 공론장을 만들고 교육을 책임지려는 이들에게 시민 뜻을 직접 전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시교육감 후보 가운데 진보 성향으로 꼽히는 인물은 최근 출마 선언을 한 김사열 경북대 교수, 오는 12일 출마 선언을 앞둔 정만진 전 대구시교육위원이 있다. 여기에다 홍덕률 대구대 총장, 김태일 영남대 교수도 거론하는 사람도 있다.
혁신교육감대구네트워크는 뜻을 같이하는 후보를 상대로 후보 검증, 여론조사, 경선인단 투표 등을 거쳐 단일 후보를 선출할 예정이다.
시교육감 선거가 보수 대 진보 구도로 전개하는 데 서로 다른 시선이 교차한다.
대구 교육계 한 인사는 "각 진영 경선과정에서 난립하는 후보를 검증할 수 있다는 점은 좋지만 교육감 선거가 지나치게 이념을 중심으로 흘러가는 게 아닌지 모르겠다"고 우려했다.
시민 김미은(41·여)씨는 "사실상 그동안 대구시교육감은 TK 정서에 부합하는 인물이 돼왔다고 본다"며 "대구에서도 진보 교육감 후보로 여러 명을 거론하고 있어 다이내믹한 선거가 될 것 같다"고 말했다.
msh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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