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장 풀고 내일부터 남북 단일팀 응원…"평화올림픽으로 통일 가까워질 것"
(속초=연합뉴스) 정회성 기자 = "나의 조국은 한반도입니다. 통일을 염원하는 마음으로 한 발 한 발 내디디며 여기까지 왔습니다"
재일본 조선인총연합회(조선총련) 소속 동포 송정남(76)씨는 8일 강원도 속초시 한화리조트 마당에 도착한 버스에서 내리며 벅찬 감격을 드러냈다.
송씨는 이날 오전 9시 45분 일본 도쿄(東京) 하네다(羽田)공항을 출발, 김포공항을 거쳐 강릉행 KTX 고속열차와 전세버스를 갈아타고 속초에 도착하기까지 7시간 동안 손에 쥔 한반도기를 내려놓지 못했다.
"평창동계올림픽은 반드시 평화의 계기가 될 것입니다. 설레서 오늘 밤 잠이나 잘 수 있을지 모르겠네요."
얼굴 가득 환한 미소를 머금은 송씨는 짐가방을 챙겨 들고 숙소로 총총걸음을 옮겼다.
평창올림픽 '한반도팀'을 응원하고자 한국행 비행기에 오른 조선총련 응원단이 숙소인 속초 한화리조트에서 여장을 풀었다.
선발대로 가장 먼저 숙소에 도착한 송씨 등 조선총련 응원단은 긴 여정에도 웃음을 잃지 않았다.
조선오(55)씨는 "빨리 응원하고 싶은 마음에 가슴이 벅차올라 피곤한 줄도 모르겠다"며 "남북한 선수단이 함께 한반도기를 들고 입장하는 장면을 떠올리니 가슴이 뜨거워진다"고 말했다.
한반도기를 챙겨 들고 리조트 로비에 들어선 백귀선(56·여)씨는 "북과 남, 우리 해외 동포가 삼위일체로 선수단을 응원하고 역사적인 올림픽을 치르고 나면 통일이 더 가까이 다가오지 않겠느냐"고 힘줘 말했다.
4박 5일 일정으로 한국을 찾은 조선총련 응원단은 남북 선수들이 공동입장하는 개회식에 참석하는 등 남북 단일팀 출전 경기를 응원할 계획이다.
조선총련은 이날 하네다공항과 오사카(大阪) 간사이(關西)공항으로 분산해서 출발한 응원단 외에 오는 11일과 24일 2·3차 응원단을 추가로 파견할 예정이다.
hs@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