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 합산소득 7천만원 이하 가계 대상…한도 5천억원
(서울=연합뉴스) 박용주 기자 = 저축은행 등 2금융권에서 받은 변동금리 대출을 장기·고정금리로 갈아타게 해주는 2금융권판 '안심전환대출'이 5월 중 출시된다.
장기·고정금리 대출 상품은 금리 인상기에 리스크를 헤지해주는 장점이 있어 금융소비자들이 관심을 가질만하다.
11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2금융권에서 받은 기존의 변동금리 주택담보대출을 고정금리·분할상환 대출로 전환해주는 상품을 5월 중 내놓을 예정이다.
이 상품은 기존의 변동금리이면서 이자만 갚는 대출을 고정금리이면서 원금을 상환하는 대출로 전환해준다.
가계의 금리 변동위험을 최소화하고 조금씩 나누어 갚아나가는 구조를 정착시키자는 취지다.
정부 입장에서 보면 기존대출 잔액 내에서만 전환이 이뤄지기 때문에 가계부채 총량에 변함없이 대출 구조만 바꾸는 의미가 있다.
단점은 전환 다음 달부터 바로 상환을 시작해야하는 분할상환 대출이라는 점이다.
변동금리로 이자만 내던 사람들 입장에서는 분할상환을 즉시 시작해야 하는 부담이 있다.
대신 추가로 시장금리가 오르더라도 이자를 더 내지 않는 고정금리 상품이라는 장점이 있다. 전 세계적인 금리 인상기에 한국도 예외가 될 수 없다는 점을 감안하면 금리 인상에 따른 대출 이자 증가 부담을 줄여주는 상품이다.
금융당국은 부부 합산소득 7천만원 이하인 가계를 대상으로 설정했다.
주택가격은 6억원 이하이어야 하고 대출한도는 3억원 이하이어야 한다.
이 상품은 지난 2015년에 상당한 반향을 불러일으킨 안심전환대출의 2금융권 버전이다.
당시 금융당국은 20조원 한도로 안심전환대출을 출시했지만 5 영업일 만에 한도를 모두 소진해버리자 긴급히 추가 재원을 조성해 2차 판매에 나선 바 있다.
2015년 3월 24일부터 4월 5일까지 1차와 2차로 나눠 판매된 안심전환대출은 총 32만7천건, 31조7천억원 어치에 달했다.
특히 1차 신청 기간에는 안심전환대출을 받으려는 고객들이 몰려들면서 은행 창구가 북새통을 이루기도 했다.
다만 이번 2금융권 고정금리대출은 한도가 5천억원 밖에 설정돼 있지 않다. 고정금리 전환 수요를 가진 고객들이 창구로 몰리면 조기 소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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