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연합뉴스) 현윤경 특파원 = 이탈리아 민영 고속철도 운영사인 이탈로-Ntv가 미국의 투자펀드에 팔렸다.
이탈로는 7일(현지시간) 6시간에 걸친 마라톤 주주총회 끝에 미국의 투자펀드 글로벌인프라스트럭처파트너스(GIP)의 인수 제안을 승인했다고 밝혔다.
매각 조건은 20억 유로(약 2조6천660억원)에 회사 지분 100%를 넘기는 것이다. GIP는 또한 이탈로의 채무 4억4천만 유로(약 5천900억원)도 승계하기로 했다.
GIP는 세계 최대의 사회기반시설 펀드로 영국의 개트윅 공항과 에든버러 공항, 호주의 화물열차 운영사인 퍼시픽내셔널 등을 소유하고 있다.
자동차 회사 페라리의 전 회장인 루카 코르데로 디 몬테체몰로의 주도로 창립돼 2012년 운행을 시작한 이탈로는 고급스러운 시설과 경쟁력 있는 운임,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장거리 노선을 집중 공략하며 트레니탈리아가 독점하던 이탈리아 철도 산업에 지각 변동을 일으켜왔다.
현재까지 선로와 열차 등 시설 구축과 운영비 등 초기 투자 비용으로 약 10억 유로(약 1조3천3억원)의 막대한 돈을 쏟아붓느라 본격적으로 수익을 내지 못하던 이 회사는 자금 수혈을 위해 당초 올해 밀라노 증시에 상장할 계획이었으나, 구상을 틀어 매각을 택했다.
디 몬테체몰로 이탈로-Ntv 회장은 "기회를 최대한 이용할 수 있게 돼 기쁘다"며 이번 결정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ykhyun1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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