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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한반도 평화 위해 여야 힘 합쳐야" 野협조 촉구
한국당 "한미훈련 재개하고 선수단 빼고 北선전요원 돌려보내야"
국민의당 "냉철한 판단 필요한 때", 바른정당 "열병하네"
(서울=연합뉴스) 강병철 임형섭 배영경 김동호 기자 = 북한이 평창동계올림픽 개막식을 하루 앞둔 8일 건군절 열병식을 진행한 것과 관련해 보수야당은 맹비난을 쏟아냈다.
반면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열병식과 관련한 논평을 내지 않았다. 대신 성공적인 평창 올림픽, 평화 올림픽이 될 수 있도록 야당의 협조를 당부했다.
민주당은 김현 대변인 명의의 논평을 통해 "외교무대만큼은 여야가 따로 없다"면서 "어제 평창올림픽 성공을 함께 결의한 것처럼 한반도 평화를 정착시키는데 다시 한 번 여야가 힘을 합쳐 줄 것을 호소한다"고 말했다.
민주당 핵심관계자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지금은 평화를 지키기 위해 살얼음판 위를 유리잔을 들고 걷는 심정"이라면서 "평창올림픽이 시작된 만큼 이제는 평화 국면으로 가는 게 맞다"고 강조했다.
자유한국당 정태옥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김정은은 평창올림픽 바로 전날 전 세계의 우려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열병식을 강행했다"면서 "40년 동안 4월 25일 실시하던 건군절을 평창올림픽 바로 전날로 옮겨 실시한 대규모 열병식은 분명한 군사도발"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북한의 도발을 단호하게 중단시켰어야 할 문재인 정부는 오히려 열병식을 조장하고 방조하고 대변까지 했다"면서 "국민들 사이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열병식에 참가하지 않는 것이 다행이라는 웃지 못할 이야기까지 나오고 있다"고 주장했다.
정 대변인은 "북한은 평창올림픽을 평화올림픽으로 치를 의사가 없음이 분명히 확인됐고, 김여정 등 북한의 응원단 등이 평창올림픽에서 활동하는 것은 의미 없는 일이 됐다"면서 "체제선전요원들을 즉각 돌려보내고 한미군사훈련을 즉각 재개하라"고 요구했다.
국민의당 신용현 수석대변인은 논평에서 "당초 예측보다 열병식 규모가 줄고 외신에 공개하지 않았다는 점은 다행스러운 일"이라면서도 "그러나 이를 북한의 화해 제스처라고 공언하는 것은 경계해야 한다"며 신중론을 폈다.
그는 "여전히 북한은 동북아 및 국제정세를 위협하는 핵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으로 유엔의 대북제재조치를 받고 있다"며 "평창올림픽이 북한에 면죄부를 주거나 대북제재를 무력화하는 카드로 이용돼서는 안 된다. 북한 체제의 선전장으로 전락해서도 안 된다"고 지적했다.
신 수석대변인은 "지금의 급격한 태도변화의 이면에 숨겨진 의도와 요구가 무엇인지 냉철하게 판단해야 할 때"라며 "북한 역시 진정성 있는 대화와 협상에 임하기를 기대한다"고 촉구했다.
민주평화당 최경환 대변인은 서면논평에서 "북한이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열병식을 마쳤다"며 "조선인민군 창군 70주년이라는 상징적 해이지만, 규모를 축소하고 생중계를 취소하는 등 남북 평화 분위기 조성과 내부결속 간의 균형점을 찾기 위해 고심한 흔적이 보인다"고 평가했다.
최 대변인은 "정치권은 더는 북한의 건군절 열병식에 대해 불필요한 논쟁을 일으켜 정쟁의 대상으로 삼아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문재인 정부는 평창올림픽이 남북 간 신뢰회복과 관계개선, 북미 비핵화 대화의 마중물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바른정당 유의동 수석대변인은 논평에서 과거 "민주주의를 농단했던 최 모씨에게 민심이 외쳤던 그 소리처럼 한반도 평화에 찬물을 끼얹는 김정은에게는 이렇게 말해주고 싶다"면서 "열병하네"라고 쏘아붙였다.
이는 지난해 1월 최순실 씨가 자신의 혐의를 부정하자 이를 현장에서 지켜보던 한 60대 여성 미화원이 최 씨를 향해 수차례 "염병하네"라고 말한 것을 빗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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