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력 자금 조달 가능성 시험 차원…작년 7월엔 5년물 국채 발행 성공
(로마=연합뉴스) 현윤경 특파원 = 재정 적자로 국가부도 위기에 몰리며 2010년 이래 국제 채권단으로부터 구제 금융으로 나라 살림을 꾸려온 그리스가 오는 8월 구제금융 졸업을 앞두고 다시 한번 자력 자금 조달 가능성을 시험한다.
그리스 재무부는 8일 연 3.75%의 금리에 7년물 채권 판매를 개시했다고 밝혔다. 목표액은 30억 유로(약 4조100억원)다.
그리스는 당초 이틀 전 채권 판매를 시작하려 했으나, 미국의 주가 폭락에 따른 전 세계 금융 시장의 요동으로 개시일을 이날로 연기했다.
그리스가 7년물 국채를 발행하는 것은 1차 구제금융을 요청하기 직전인 2010년 4월이다. 당시 금리는 6%였다.
그리스는 현재 유럽연합(EU) 등으로부터 3차 구제금융의 분할금을 저리에 수령하고 있어 채권 시장에 당장 복귀할 필요가 없으나, 오는 8월 구제금융 종료를 앞두고 시장의 반응을 살피고, 현금 여유분을 마련할 목적으로 7년물 채권 발행을 결정했다.
그리스는 앞서 작년 7월에는 5년물 국채를 연 4.625%에 발행, 30억 유로를 조달하며 성공적으로 채권 시장에 복귀한 바 있다. 당시 조달 금리는 3년 전 마지막으로 5년물 국채를 발행했을 때의 4.95%보다 낮아 시장의 우호적인 기류가 반영됐다는 평가를 받았다.
ykhyun1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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