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티스가 충동적 트럼프 제어…위험행동 막는 게 가장 큰 도전"

입력 2018-02-09 0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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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티스가 충동적 트럼프 제어…위험행동 막는 게 가장 큰 도전"
WP "북한에 군사적 힘 과시하고 싶어하는 트럼프의 욕망 억제"

(워싱턴=연합뉴스) 송수경 특파원 = 지난 한해 충동적 스타일의 대외 정책으로 전 세계를 흔들어놓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균형추 '역할을 해온 제임스 매티스 국방장관이 그 역할을 계속할 수 있을까.
워싱턴포스트(WP)는 8일(현지시간) '트럼프가 좋아하는 장군:매티스가 충동적인 대통령을 자제시키며 계속 그의 신임을 유지할 수 있을까'라는 제목의 분석 기사에서 "지난 40년간 '공격적 전사'로 자리매김해온 매티스 장관은 지난 1년간 충동적인 대통령에 대한 제어 역할이라는 그동안과는 다른 역할을 하는 법을 배우게 됐다"고 밝혔다.
이란이나 북한 문제 등에서 군사적 힘을 과시하고 싶어하는 트럼프 대통령의 본능과 욕망을 억제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 것이 매티스 장관이라는 평이다. WP는 "요즘 매티스 장관의 영향력은 정부 전체에 걸쳐 발산하고 있다. 그는 안정성을 지탱하는 힘이 돼 왔다"고 보도했다.
WP에 따르면 지난해 5월 백악관이 트럼프 대통령 지시에 따라 이란에 대한 군사적 옵션을 제공해달라고 요청했을 때에도 매티스 장관은 이를 끈질기게 거부했다고 한다. 당시 허버트 맥매스터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이 콘퍼런스콜 도중 스피커폰을 끄고 참모를 밖으로 내보내면서까지 강하게 매티스 장관에게 요구했으나 군사적 옵션 제안서는 끝내 백악관에 도착하지 않았다는 후문이다.
WP는 "지난 1년간 매티스 장관은 언론 등 외부에 제일 노출되지 않으면서도 트럼프 대통령의 외교 정책팀 내에서 가장 중요한 멤버가 됐으며, 그의 취임 후 군의 자율성도 높아졌다"며 백악관 상황실 회의에서도 토론이 혼돈 상태로 빠져들기 전에 이를 제어하는 건 매티스 장관의 역할이라고 전했다.
일례로 지난해 여름 아프가니스탄 대응을 둘러싼 백악관 회의에서 맥매스터 보좌관이 자신의 입장을 의도적으로 왜곡했다며 당시 백악관 수석전략가였던 스티븐 배넌을 향해 "거짓말쟁이"라고 격노했을 때도 매티스 장관이 맥매스터의 무릎을 잡고 진정시켰다고 한다.
트럼프 대통령의 좌충우돌 스타일에 불안감을 느껴온 외교 분야의 주류 인사들도 매티스 장관에 대해서는 높이 평가하는 분위기다. 매티스 장관과 친분이 있는 민주당 인사들도 그에게 "트럼프 대통령과 참모들의 바보 같은 짓을 막아달라"고 읍소까지 했었다는 후문이다.
자신의 '부하'들을 공개적으로 질책하고 쫓아내는 것으로 정평이 난 트럼프 대통령도 매티스 장관에 대해서는 현재까지 강한 신뢰를 보여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30일 국정연설에서도 장관 중 유일하게 그의 이름을 거론, "훌륭하게 직을 수행하고 있다"며 공개적으로 찬사를 보냈고, 여야 의원 모두로부터 기립 박수를 받았다.
WP는 "매티스 장관의 가장 큰 자산은 대통령과의 관계일 것"이라며 "북한 문제에 대한 외교의 필요성을 포함, 대통령과 상반된 의견을 개진할 때조차 매티스 장관은 대통령의 분노를 피하는 데 성공했다"고 보도했다.
다만 리온 파네타 전 국방부 장관은 "매티스 장관의 가장 큰 도전은 트럼프 대통령이 우리나라의 안보를 위험에 빠트리지 않도록 부주의한 결정을 내리지 못하게 하는 일"이라며 "그러나 이 점에서 그는 제한적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hanksong@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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