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올림픽 컬링 믹스더블 3사 중계 16.2%…SBS '리턴' 결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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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이정현 기자 = 시작이 좋았던 만큼 갈수록 산으로 가버린 이야기가 더 아쉬웠다.
9일 시청률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전날 오후 10시 10분 방송한 KBS 2TV 수목극 '흑기사' 마지막회 시청률은 13.9%를 기록하며 자체 최고 성적으로 퇴장했다.
방송 기간 대부분 한 자릿수 시청률에 머물렀던 이 드라마는 종영일에는 2018평창동계올림픽 중계로 수목극 1위인 SBS TV '리턴'이 결방한 덕을 톡톡히 봤다. 같은 시간 MBC TV와 SBS TV는 드라마 대신 '뉴스데스크'(4.3%)와 'SBS 8 뉴스'(5.4%)를 뒤늦게 방송했으며, 오후 9시 30분 시작한 tvN '마더' 역시 4.2%(유료플랫폼)로 처음 4%대를 기록하면서 수혜를 봤다.
'흑기사' 최종회에서는 수호(김래원 분)가 불로불사의 몸이 되고서도 해라(신세경)와의 사랑을 지키는 모습이 담겼다. 샤론(서지혜)은 소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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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기사'의 시작은 화려했다.
안정된 연기력에 '비주얼'까지 갖춘 김래원·신세경이 주연으로 나서고 '메리대구 공방전', '적도의 남자', '착하지 않은 여자들' 등 흡입력 있는 이야기들을 만들어온 김인영 작가가 대본 집필을 맡아 기대를 모았다.
여기에 극 초반 슬로베니아, 양장점이라는 특수한 공간에서 비롯한 독특한 영상미와 과거와 현대를 오가는 다채로움도 힘을 더했고 특히 신세경, 서지혜, 장미희 등 '미녀 3인방'의 활약을 보는 재미가 쏠쏠했다.
시청률도 첫회 6.9%로 출발했지만 동시간대 경쟁한 SBS TV '이판사판'과 MBC TV '로봇이 아니야'가 허술한 이야기로 답보하는 틈을 타 방송 5회 만에 10%를 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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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중반부를 넘어가면서부터 샤론에 지나치게 무게가 쏠리면서 이야기는 균형을 잃었고, 한번 추가 빠지자 걷잡을 수 없이 무너졌다. 전생부터 이어져 온 샤론의 광기 어린 집착과 악행은 현생에서도 매번 같은 패턴으로 반복되면서 지루함을 안겼다. 일각에서는 드라마 제목을 '샤론 양장점'으로 바꿔야 하는 것 아니냐는 우스갯소리까지 나왔다.
이야기가 길을 잃으면서 수호의 초능력, 백희의 죽음, 해라와 샤론의 자연스럽지 못한 '백발화' 등 일부 갑작스러운 장면들도 반전이 아닌 '웃음거리'로 전락하고 말았다.
'흑기사' 후속으로는 오는 28일부터 최강희·권상우 주연의 '추리의 여왕' 시즌2를 방송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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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전날 오후 7시 30분부터 10시까지 지상파 3사가 중계한 '2018평창동계올림픽 컬링 믹스더블(남녀 혼성팀) 예선 2차전' 합산 시청률은 16.2%였다. 올림픽 개막식을 하루 앞두고 진행된 경기 중계 첫날 국민의 관심이 쏠린 덕분이다. 3사별 시청률은 SBS TV 6.5%, KBS 2TV 5.7%, MBC TV 4.0% 순이었다.
이에 앞서 오전 9시부터 11시까지 KBS 1TV, MBC TV, SBS TV가 생중계한 '2018평창동계올림픽 컬링 믹스더블 예선 1차전' 시청률은 각각 5.3%, 1.6%, 2.5%로, 합산하면 9.4%였다.
lis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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