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에서 벌어진 삼성전자 불매운동에 IOC '무조건 지급' 결정
(강릉=연합뉴스) 이영호 기자 = 2018 평창동계올림픽에 참가한 이란 선수단이 무선통신분야 공식 파트너인 삼성전자가 제공하는 '갤럭시노트8 올림픽 에디션'을 반납조건 없이 받게 됐다.
평창동계올림픽조직위원회(위원장 이희범)는 9일 "IOC에서 이란 선수 4명에게 지급하기로 했던 갤럭시노트8을 반납하는 조건 없이 받아갈 수 있도록 결정했다. 조직위가 보관해온 제품을 이란 선수단에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북한은 여전히 지급 대상에서 제외된다. (스마트폰을) 반납조건으로 주겠다고 했지만, 수령을 거부했다"고 덧붙였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 공식 파트너인 삼성전자는 '갤럭시노트8 올림픽 에디션' 4천 대를 올림픽 참가 선수단과 IOC 관계자 전원에게 제공한다.
하지만 갤럭시노트8이 북한 선수단에 제공되면 거래·군사적 목적으로 전용될 수 있는 이중용도 전자제품이나 사치품 등을 북한에 지급하는 것을 금지하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제재를 위반하는 것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왔다.
이란 역시 유엔 제재 대상국이어서 IOC와 평창조직위는 갤럭시노트8의 지급을 놓고 고민하다 두 나라에 대해서는 대회 기간만 사용하고 반납하는 조건을 걸고 나눠주기로 했다.
하지만 이란 선수단에 갤럭시노트8을 지급하지 않는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이란에서는 삼성제품 불매운동이 거세게 벌어졌다.
결국, IOC는 이날 대변인 성명을 통해 "이란 선수단은 갤럭시노트8을 대회가 끝나도 가져갈 수 있도록 했다"라며 "다만 북한 선수단은 제품을 반납해야만 한다"고 발표했다.
평창조직위 관계자는 "유엔 안보리 제재 국가 선수단에 갤럭시노트8 지급을 놓고 법적인 문제에 대한 IOC와 조직위의 확인 절차가 늦어지면서 혼선이 빚어졌다"라며 "늦어진 결정 때문에 삼성전자가 선의의 피해를 본 것을 유감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horn9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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