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강성철 기자 = 전 세계에서 일본 전범기(욱일기) 퇴치 캠페인을 벌이고 있는 성신여대 서경덕 교수팀이 평창올림픽에서 욱일기 응원 장면이 발견되면 제보해 달라고 9일 밝혔다.
서 교수는 "평화와 화합의 스포츠 축제인 올림픽에서 일본 군국주의의 상징인 욱일기가 등장하는 것 자체가 올림픽 정신을 훼손하는 일"이라며 "발견 즉시 사진이나 동영상을 찍어 제보해주면 적극적으로 대처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올림픽위원회(IOC)는 올림픽 대회에서 정치적 메시지가 담긴 활동을 엄격하게 금지하고 있으므로 욱일기가 발을 붙이지 못하게 감시의 눈길을 강화해야 한다"며 "제보가 오면 대회조직위원회에 신고한 후 외신기자들에게도 전달해 욱일기 응원의 잘못을 전 세계에 알리겠다"고 강조했다.
올림픽, 월드컵과 아시안컵 축구대회 등 국제적인 스포츠 행사가 열릴 때마다 일부 일본 응원단은 욱일기를 등장시켜 문제를 일으키곤 했다.
서 교수는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 때는 일본 남자하키 대표팀이 욱일기가 그려진 배지를 여고생들에게 기념품으로 나눠주어 논란이 되기도 했다"며 "경기장에서 관람하다가 직접 찍는 것뿐만 아니라 TV·모바일 등으로 경기를 시청하다가 발견해 캡처 화면으로 보내줘도 된다"고 설명했다.
제보 방법은 이메일(ryu1437@hanmail.net)이나 서 교수의 SNS 계정으로 보내면 된다.
그는 "욱일기 응원이 등장한다면 남북 단일팀 단복에 독도가 그려진 한반도기 패치 등을 문제 삼는 일본 정부 측에도 강력하게 항의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서 교수팀은 2015년 호주에서 개최된 'AFC(아시아축구연맹) 아시안컵' 축구대회 공식 가이드북에 욱일기 응원 사진이 실리자 AFC의 셰이크 살만 빈 이브라힘 회장에게 항의서한을 보내 '이 문제를 조사하겠다'라는 답장을 받아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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