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3년 말 내전 발발 이래 1만9천여명 합류…납치되거나 빈곤에 자진 입대
국제구호단체, 풀려난 소년병에 건강 진단·상담치료 제공

(서울=연합뉴스) 김수진 기자 = 내전이 5년째로 접어든 남수단공화국에서 소년병 300여명이 자유를 되찾았다고 8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 등이 보도했다.
유엔에 따르면 전날 남수단 그부듀주(州) 얌비오에서 여아 87명을 포함한 소년병 311명이 무장 세력에게서 풀려나 군복을 벗고 민간 의복을 받는 행사가 열렸다.
남수단전국해방운동과 수단인민해방군은 유엔아동기금(UNICEF·유니세프)과 지방정부, 지역 단체와의 협상 끝에 각각 215명과 96명의 소년병을 풀어줬다.
풀려난 아이들은 유니세프와 다른 구호단체가 진행하는 프로그램에 따라 건강 진단과 상담 치료, 심리 지원을 받게 된다.
또한 일대에 친척이나 가족이 있으면 이들과 재결합하고, 3개월간 식량을 지급받는다. 가족이 나타나지 않으면 가족을 찾을 때까지 임시 탁아소에서 지내며 직업 교육을 받게 된다.
가디언은 앞으로 수 주 동안 약 700명이 더 풀려날 예정이라고 전했다.
남수단 전역에는 무장 세력에 합류한 소년병이 약 1만9천명에 이른다. 유엔은 지금까지 2천명의 소년병이 풀려나도록 했으며, 이 중 10%가 13세 미만이다.
최근 남수단에서는 지난 2016년 내전이 격화되면서 중단된 소년병 석방 움직임이 재개되고 있다.
앞서 인권단체 휴먼라이츠워치(HRW)는 이번 주 남수단의 각 정치 세력이 2018년 1월 말까지 소년병을 풀어주겠다고 한 약속을 지키는 데 실패했다고 비판했다.
유니세프 남수단 대표 마힘보 음도에는 "이번 석방이 지난 3년 중 규모가 가장 컸다"며 "협상을 지속해 이러한 일이 더 많이 일어나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gogogo@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