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연합뉴스) 장현구 기자 = 올해 첫 메이저 테니스대회인 호주오픈에서 세계 남자 테니스계의 강호로 우뚝 선 정현(22)은 유행어 '캡틴 보고 있나'를 남겼다.
어린 시절부터 자신을 지도한 김일순 전 삼성증권 감독을 향한 헌사이자 마치 둘만의 약속된 사인과도 같은 말이었다.
정현의 한마디로 관심의 중심에 선 김 전 감독은 2018 평창동계올림픽이 막을 올리는 9일엔 성화봉송 주자로 깜짝 등장했다.
김 전 감독은 이날 오전 강원도 평창 알펜시아 리조트 내 국제방송센터(IBC)∼메인프레스센터(MPC) 구간에서 진행된 성화봉송에서 8명의 주자 중 첫 번째 주자로 뛰고 성스러운 불꽃을 두 번째 주자 이희범 평창동계올림픽 조직위원장에게 건넸다.
김 전 감독은 "'보고 있나' 덕분에 여기까지 온 것 같다"며 밝게 웃었다. 그는 1988년 서울 하계올림픽에 출전해 16강에 오른 올림피안이다.
김 전 감독은 "갑작스럽게 연락을 받고 성화봉송에 참여했다"면서도 "성화봉에 불이 붙는데 정말 다른 느낌이었다"면서 성화봉송에 힘을 보탠 것에 감사한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올림픽을 위해 많은 분이 애쓰시는 것을 봤다"면서 "올림픽 전까지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우리 국민도 이제 막연한 응원보다는 올림픽에 같이 참여한다는 뜻에서 큰 관심을 평창동계올림픽에 보여주셨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김 전 감독은 선물로 받는 성화봉을 집 현관에 걸어 놓고 평생의 추억으로 간직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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