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반부패 수사 원자바오 측근 구금설, 쑨정차이 겨누나

입력 2018-02-09 11:11  

중국 반부패 수사 원자바오 측근 구금설, 쑨정차이 겨누나
쑨정차이 내연녀 비리도 공개…"원·쑨 동시겨냥 가능성도"



(상하이=연합뉴스) 정주호 특파원 = 원자바오(溫家寶) 전 중국 총리 친인척 축재 의혹의 핵심인물로 등장했던 돤웨이훙(段偉紅·49·여)의 구금 조사가 실각한 쑨정차이(孫政才) 전 충칭(重慶)시 서기를 겨냥하고 있다는 관측이 나왔다.
뉴욕타임스는 최근 원자바오의 가족들과 사업거래가 잦았던 기업인 돤웨이훙이 최근 중국 당국에 의해 구금됐다는 소식을 전했다. 신문은 시진핑(習近平) 주석이 이끄는 반부패 드라이브의 칼날이 원자바오를 향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신호로 해석했다.
하지만 홍콩 명보(明報)는 돤웨이훙에 대한 구금 조사가 한때 차기 지도자 후보에 올랐던 쑨정차이의 비리 잔재를 일소하기 위한 차원에서 이뤄지고 있을 개연성이 크다고 9일 주장했다.
명보는 돤웨이훙과 쑨정차이의 관계가 베이징 공항 지역의 부동산개발 과정에서 시작됐을 것으로 봤다.
지난 2003년 베이징이 하계올림픽을 유치하자 돤웨이훙이 세운 타이훙(泰鴻)그룹 등 2개 회사는 베이징 서우두(首都) 공항 인근의 금싸라기 땅을 사들여 서우두공항, 베이징 순이(順義)구 정부 등과 함께 부동산 개발에 나섰다.
쑨 전 서기는 1997년부터 공항 소재지인 순이구의 구장, 서기 등을 지내다 2002년 베이징시 당위원회 비서장으로 발탁된 다음 2006년 12월 원자바오의 천거로 농업부장, 지린(吉林)성 서기로 임명됐다.
당시 원자바오의 친척 수 명이 이 부동산 개발 프로젝트에 투자했고 원자바오의 딸은 차명으로 돤웨이훙 회사 지분을 보유했다는 의혹이 일고 있다.
톈진 출신의 돤은 원자바오와 동향으로 부동산으로 사업을 일으킨 뒤 1990년대부터 원자바오의 모친, 남동생, 딸과 함께 여러 업체를 세우며 긴밀한 관계를 맺어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뉴욕타임스도 돤에 대한 조사가 쑨 전 서기의 부패 조사와 관련된 것이며 원자바오와는 무관하다는 한 소식통의 전언을 부연하기도 했다. 뉴욕타임스는 지난 2012년 원자바오 친인척이 최소 27억 달러에 달하는 축재를 했다는 탐사보도를 한 바 있다.
돤웨이훙 조사가 쑨정차이를 겨눈 것이라는 관측과 관련, 최근 중국의 한 관영매체는 쑨정차이의 두번째 내연녀에 대한 소식을 전하기도 했다.
시사잡지 차이신(財新)주간은 지난 5일 최신호에서 쑨정차이의 '특수관계인'으로 '권색'(權色) 거래를 맺고 있던 동갑내기 기업인 류펑저우(劉鳳洲·55·여)의 부침을 폭로했다.
류펑저우는 쑨정차이가 순이구 구장 시절부터 알고 지낸 정부로 그의 임지를 계속 쫓아다니며 청과 유통사업으로 돈을 벌다가 충칭에서는 현지 토목공사나 통신 인프라 사업을 따냈다.
류펑저우가 지난해 5월 연락이 끊기며 당국의 조사를 받기 시작한지 2개월 만에 쑨정차이는 중앙기율검사위의 조사와 함께 공식 낙마했다.
원자바오 전 총리는 자신이 민 쑨정차이의 실각에도 비교적 외부 공개활동을 활발히 하는 편이다. 지난 5일엔 중국 지도자들의 오랜 주치의로 최근 별세한 팡치(方圻) 베이징 셰허(協和)의원 명예원장의 영결식에 참석하기도 했다.
하지만 돤에 대한 조사가 원자바오와 쑨정차이를 동시에 겨눴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이 나온다.
jooh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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