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서 '바른미래' 지지도 앞서자 고무…추가의석 확보에 총력
(서울=연합뉴스) 김동호 기자 = 민주평화당은 지역적 기반인 호남지역을 찾아 현장행보를 펼치기로 하는 등 6·13 지방선거를 앞두고 본격적으로 '텃밭 민심' 다지기에 나선다.
9일 민평당에 따르면 조배숙 대표와 장병완 원내대표 등 지도부는 오는 11∼12일 1박2일 일정으로 호남을 찾는다.
첫날 전주 남부시장을 찾아 민생 현안을 살피고, 둘째날에는 국립 5·18 민주묘지를 참배한 후 광주 현지에서 최고위원-국회의원 연석회의를 개최할 예정이다.
민평당 소속 국회의원 14명의 지역구가 모두 광주·전남·전북에 집중돼있을 정도로 호남은 당의 핵심적인 근거 기반인 만큼, 창당 후 첫 주말을 보내며 지역의 표심에 호소한다는 전략이다.
특히 바른정당과의 합당에 반대해 국민의당을 등진 민평당은 최근 일부 여론조사에서 호남에서의 지지율이 국민의당-바른정당 합당으로 탄생할 바른미래당을 앞지른 것으로 나타나자 고무된 분위기다.
지난 8일 리얼미터가 발표한 여론조사(tbs 의뢰, 5∼7일 전국 1천501명 대상, 95% 신뢰수준, 표본오차 ±2.5%포인트)에 따르면 광주·전라 지역의 민평당 잠재 지지도가 10.3%로, 바른미래당(9.3%)을 처음 앞질렀다.
이를 두고 장병완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회의에서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추진하는 보수야합이 얼마나 허망한지 여실히 보여준다"며 "그간 안 대표는 통합의 근거로 여론조사 지지율만을 제시했는데, 그 근거가 사라졌다"고 꼬집었다.
장 원내대표는 "평창을 한반도평화의 영구정착 계기로 삼아야 한다"며 "민평당은 햇볕정책을 계승하고, 촛불혁명 완성하는 정당으로써 평창올림픽의 성공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최근 평창올림픽을 계기로 남북간 대화 무드가 조성되는 가운데, 민평당이야말로 호남의 정신적 지주인 김대중(DJ) 전 대통령의 '햇볕정책'을 이어받을 적임자임을 강조한 것이다.
민평당은 원내 영향력을 강화하기 위한 추가 의석 확보에도 열을 올리고 있다.
특히 아직 거취를 명확히 밝히지 않은 국민의당 이용호 의원을 염두에 두고, 임명직 최고위원직을 비워둔 채로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자진 탈당 시 의원직 상실' 규정 때문에 당분간 바른미래당에 남아야 하지만, 의정활동은 민평당과 함께하겠다고 공언한 이상돈·박주현·장정숙 의원 3명과의 구체적인 활동 전략에 대해서도 고심하고 있다.
이들은 민평당 연석회의는 물론 주요 행사에도 참여하며 대오를 단단히 하고 있다.
비록 당직은 다르지만, 이들 비례대표에게 민평당 주요 당직을 맡기는 방안을 비중있게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민평당 핵심 관계자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바른미래당에 남은 비례대표에게도 당직을 맡기는 것이 가능하다"며 "당의 필수 직책을 제외하고는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이 합당하는 13일 이후에 인선을 마무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dk@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