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로역 기억공간에 추모 벽 마련…유가족 함께하는 음악회 열어
(대구=연합뉴스) 최수호 기자 = 2·18안전문화재단은 대구 지하철 화재참사 15주기를 맞아 오는 14∼20일 시민안전주간 행사를 펼친다.
9일 안전문화재단에 따르면 이 기간 중앙로역 기억공간에서는 시민 추모 벽을 운영한다. 지난해 대구시가 주최한 재난안전포스터 공모 수상작 19점도 전시한다.
참사가 발생했던 18일에는 대구도시철도공사 지하강당에서 유가족, 시민사회단체, 국립과학수사연구소 관계자 등 300여명이 참석하는 추모식을 연다.
사고 교훈을 시민에게 알리고 추모 동참을 유도하기 위해 사고 발생 시간인 이날 오전 9시 53분에는 도시철도 1·2호선을 운행하는 모든 열차에서 안내방송을 한다. 중앙로역에 진입하는 상·하행선 첫 열차는 5초간 경적을 울린다.
또 오후 7시에는 대구콘서트하우스에서 시민이 만드는 추모음악회를 한다. 음악회 마지막 순서에는 유가족과 출연자가 함께 진달래꽃, 고향생각, 이별의 노래 3곡을 합창한다.
이밖에 재단은 안전주간 동안 2·18아카이브 자료집 발간, 시민안전의식 함양 특별교육, 안전문화 캠페인 등을 펼친다.
김태일 2·18안전문화재단 이사장은 "시민안전주간을 공식화할 수 있도록 시의회 등에 협조를 요청할 계획이다"며 "안전문화 운동을 확산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2003년 2월 18일 대구 도시철도 1호선 중앙로역을 지나던 전동차에서 불이 나 192명이 숨지고 151명이 다쳤다.
지하철 참사 피해자단체, 대구시 등이 2009년부터 힘쓴 결과 참사 발생 13년만인 2016년 9월 희생자 추모사업, 재난피해자 트라우마 치료, 안전 교육 등을 담당하는 안전문화재단을 설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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