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대통령 "대북 정치적압박 유지해야…대화만이 방법"

입력 2018-02-09 1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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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대통령 "대북 정치적압박 유지해야…대화만이 방법"
아산정책연구원 '아산대담' 참석

(서울=연합뉴스) 이상현 기자 = 평창 동계올림픽 참석을 위해 방한한 프랑크 발터 슈타인마이어 독일 대통령은 9일 "대대적인 정치적 압박을 계속 유지하고 강력한 다자적 제재조치를 관철하지 않는다면 북한이 진심으로 대화에 임하지 않을 것이라 확신한다"고 말했다.
슈타인마이어 대통령은 이날 서울 아산정책연구원에서 '동아시아 지역의 안정:경험과 도전들'을 주제로 열린 '아산대담' 행사 연설에서 이같이 밝히 뒤 "하지만 긴장완화를 이끌어 내고 결과적으로 평화와 통일의 기회를 얻으려면 대화만이 그 방법이라는 것 역시 진실"이라고 밝혔다.
슈타인마이어 대통령은 이어 "대화를 통해 진지하게 해결책을 모색하기 위해서는 정치적 압박을 계속 유지하면서 동시에 더 나은 미래를 위한 방안과 제안들을 내놓아야 하고, 현상을 극복하려고 노력해야 한다"며 "한마디로 말해 희망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한반도의 평화, 언젠가는 통일된 한국에 관한 모든 시나리오는 이 지역의 외교적 안정이 보장될 때에만 현실적인 희망이 될 수 있다"고 제언했다.
슈타인마이어 대통령은 이어진 토론에서 남북 및 북미간 비핵화 대화 가능성에 대한 물음에는 "(남북) 대화 모멘텀이 생겼다면 그것을 버려서는 안된다. 대화를 테스트 개념으로 해보자는 것"이라며 "진정성 있게 북한이 지속적인 대화를 원하는지, 아니면 올림픽 기간 '스마일 정책'을 쓰는 것인지 파악하기 위해서라도 대화의 모멘텀을 이용해야 한다"고 봤다.
그는 다만 "워낙 상황이 안 좋았기 때문에 대화를 시작한다고 해서 너무 기대해서는 안 된다. 남북 대화가 북한 핵문제를 해결할 수는 없다"며 "남북 회담은 아주 낮은 수준의 인도주의적 접촉, 인도주의적 (분야) 성과를 이끌어낼 수 있으면 이미 성공적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슈타인마이어 대통령은 이어 "북핵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6자회담처럼 현재 있는 포맷이든, 새로운 포맷이든 문제를 논의할 (다른) 포맷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슈타인마이어 대통령은 독일연방공화국 제12대 대통령으로 부총리, 사회민주당 부당수 및 원내대표, 외무부장관 등을 역임했다.


hapyry@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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