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미국 연구진 "체외에서 인간 난자 배양 성공"

입력 2018-02-09 1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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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미국 연구진 "체외에서 인간 난자 배양 성공"
"재생 의학·불임 치료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



(서울=연합뉴스) 김수진 기자 = 영국과 미국 과학자들이 사상 처음으로 실험실에서 인간 난자를 배양하는 데 성공했다고 8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이 보도했다.
연구진은 20대 후반과 30대 여성 10명에게서 난소 조직을 채취해 완전히 성숙한 난자로 만드는 데 성공했다.
이전에 쥐의 난자를 배양하거나 이미 어느 정도 성숙한 단계에서 인간 난자를 배양한 적은 있지만, 인간 몸 밖에서 초기 단계부터 시작해 완전히 성숙한 단계로 난자를 키워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연구진은 이를 통해 향후 새로운 재생 의학·불임 치료법을 개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이번 공동 연구를 이끈 에벌린 텔퍼 에든버러대 교수는 "실험실에서 인간 난자를 완전히 배양할 수 있다는 것은 가능한 불임 치료의 범위가 넓어진다는 것을 뜻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러한 방식으로 난자를 지원하는 조건을 최적화하고 그것들이 얼마나 건강한지 연구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번 연구가 실제 치료로 이어지기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전망이다.
또한 정자와 안전하게 수정될 수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안전성 문제 등 주의를 기울여야 할 점이 많다는 지적도 나온다.
리즈대 헬렌 픽턴 교수는 "이런 돌파구는 매우 값지다"면서도 "이 난자들이 건강하고 제 기능을 하는지 확인하기 위한 후속 연구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텔퍼 교수는 이러한 사실을 인정한 뒤 "다음 단계는 이 난자들을 수정시키고 생산된 배아를 실험하는 것"이라며 규제 승인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영국 에든버러 대학과 뉴욕 인간생식센터 연구진이 공동으로 진행한 이번 연구 결과는 9일 국제 저널 '분자 인간 생식(Moecular Human Reproduction)'에 실린다.

gogog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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