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수확 월동무 절반 언 피해…피해액 눈덩이처럼 늘듯
(제주=연합뉴스) 김호천 기자 = 올해 들어 계속된 한파와 폭설로 시설물 붕괴와 농작물 언 피해가 잇따라 수십억 원의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9일 제주도에 따르면 지난 1월 1일부터 이달 8일까지 세 차례의 한파와 폭설로 중산간 지역의 기온이 62∼117.7시간 영하로 떨어지고, 누적 적설량이 9∼59.6㎝에 달했다.
이에 35농가의 감귤 재배용 비닐하우스 300동(8.7㏊)이 붕괴돼 27억7천400만원의 피해가 발생했다. 8농가의 축사와 퇴비사 6동(1천288㎡)이 파괴돼 1억600만원의 피해가 났다. 조류 피해를 막기 위한 방조망 1개소 893㎡가 파손되고, 3농가의 벌꿀 313군과 1농가의 말 1마리가 동사해 4천300만원의 피해가 발생했다.
농작물 피해는 644농가 1천535.1㏊의 면적에서 발생한 것으로 조사됐다.
작물별로는 월동무가 441농가 1천454.3㏊로 가장 많다. 현재 수확하지 않은 월동무 면적은 총 2천827㏊로 이 가운데 51.4%가 언 피해를 보았다.
다음은 브로콜리 15농가 12.5㏊, 콜라비 47농가 3.2㏊, 깻잎 17농가 2.6㏊, 기타 작물 14농가 16.3㏊ 등이다.
도는 이 날부터 10일 동안 피해 신고를 접수하고, 다시 10일간 피해 신고 대상지에 대한 정밀조사를 벌여 농림축산식품부에 정확한 피해 규모를 보고할 예정이다.
이후 재해 기준에 따른 지원 계획을 수립해 비닐하우스는 ㎡당 1만8천720원을, 농작물은 ㎡당 농약대 168원과 대파대 ㎡당 410원을 지원할 방침이다.
피해 상황 정밀조사 결과에 따라 정책자금 등 가용 재원을 추가로 지원하는 방안을 마련하고, 월동무 등을 농작물 재해보험 가입 대상 품목에 넣어달라고 정부에 건의하기로 했다.
원희룡 제주도지사는 이날 월동무 언 피해 현장 등을 돌아보고 나서 "농작물 한파 피해를 정밀조사하고 정부와 관계기관과 협의해 농가의 고통을 분담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포기하지 말라고 위로했다.
그는 "앞으로 대설 등 자연재해가 발생했을 때 농가의 실질적인 경영 안정에 도움이 되는 피해 지원 기준을 만들어 근심을 덜 수 있게 힘쓰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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