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연합뉴스) 고성식 기자 = 멸종위기 토종 돌고래 '상괭이' 사체가 9일 제주 해안에서 발견됐다.
제주해양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14분께 제주시 구좌읍 동복 해안도로 갯바위에서 죽어 있는 상괭이 2마리를 해양폐기물 수거 중인 작업자가 발견, 해경에 신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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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인 결과 이들 상괭이 2마리는 모두 몸길이 145㎝, 둘레 90㎝ 크기다.
한 마리는 죽은 지 10일 이상 지났고, 다른 상괭이는 20일이 넘은 것으로 추정했다.
김병엽 제주대 돌고래 연구팀 교수는 "이들 상괭이는 자연사한 후 파도에 밀려 해안으로 온 것으로 보인다"며 "불법 포획 흔적은 발견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해경은 행정절차에 따라 상괭이 사체를 구좌읍사무소에 인계, 폐기 처리토록 했다.
해경 관계자는 "죽은 돌고래를 발견하면 반드시 가까운 해경에 신고해 정해진 절차에 따라 처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상괭이는 조선 시대 최고 어류학서인 정약전의 '자산어보'에서 '상광어'와 '해돈어'라는 이름으로 등장한다. 얼굴 모양이 사람이 웃는 것처럼 생겼다고 '웃는 돌고래'라고도 불린다.
몸길이 1.5∼1.9m까지 자라며, 우리나라 남·서해안에 주로 서식한다.
개체 수가 줄어 '멸종위기에 처한 야생 동·식물종의 국제거래에 관한 협약'(CITES)의 보호종으로 지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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