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성=연합뉴스) 윤우용 기자 = 9일 오전 충북 음성군 삼성초등학교 94회 졸업식장에 귀한 손님이 찾아왔다.
3년 전 남편과 사별한 오순희(88)씨가 고인의 모교를 방문한 것이다.
오씨는 "지역의 미래를 책임질 청소년을 육성하는 데 도움이 됐으면 하는 바람"이라며 학교발전기금 5천만원을 맡겼다.
그러면서 "남편이 남긴 재산인데 소중히 쓰기 위해 학교를 찾았다"고 덧붙였다.
이 돈은 농사를 짓던 오씨 부부가 근검절약해 모은 것이다.
오씨의 남편은 이 학교 15회 졸업생이다.
학교 측은 고인의 숭고한 뜻을 받들어 '이중화 장학금'으로 명명했다.
학교 측은 "평생 농사를 지으면서 힘들게 모은 재산을 쾌척해주셔서 감사하다"며 "학생들이 꿈과 끼를 맘껏 펼칠 수 있도록 이자수입으로 내년부터 장학금을 지급할 것"이라고 말했다.
학교 측은 이날 오씨에게 감사패를 전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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