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주=연합뉴스) 노승혁 기자 = 경기도 파주시가 쾌적한 생활환경을 조성한다며 추진 예정인 '클린파주' 평가가 보여주기식 실적 쌓기라며 내부에서 불만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파주시는 오는 20일부터 10월 20일까지 상·하반기 4회에 걸쳐 도로변 청결 상태, 방치쓰레기, 버스승차장 청결 상태, 재활용품수거, 쓰레기 불법배출 단속실적 등 8개 항목(100점)을 평가해 각 읍면동 청결 상태를 평가해 최우수 부서에 표창과 시상금을 줄 예정이다.
평가항목 중 20점인 재활용품수거에 2016년 기준을 적용 올해 우유 팩 27t, 폐건전지 43t을 목표치로 정하고 읍면동에 수거 기준을 내렸다.
그러나 우유 팩은 각급 학교에서 많이 발생하지만 별도의 수거 업체가 있고, 폐건전지 또한 분리수거 배출 등으로 현장 수거가 사실상 어려워 각 읍면동에서는 난색을 보이고 있다.
이 때문에 16개 읍면동에서는 별도의 수거 대책을 세우는 등 폐건전지와 우유 팩 확보에 비상이 걸렸다.
면 지역의 한 공무원은 "100㎏에 가까운 폐전지를 시골에서 모아야 하는데 걱정이다. 읍면동 평가여서 어쩔 수 없이 마을 이장님들을 대상으로 부탁전화를 돌려야 할 판"이라며 "깨끗한 환경도 좋지만, 시가 아직도 이런 실적 위주의 행정을 한다는 게 한심할 따름"이라고 말했다.
이런 불만은 파주시공무원노동조합 홈페이지에도 올라왔다.
한 노조원은 "지난해 노조에서 '클린파주' 평가에 대해 문제를 제기해 올해는 상황이 바뀔 줄 알았는데 또다시 평가 지표가 내려왔다"면서 "폐건전지와 우유 팩을 수거해야 하는 양이 너무 많아 도저히 정상적인 방법으로는 채울 수가 없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직원은 "도대체 이런 평가를 누구를 위해, 무엇 때문에 하는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면서 "고양시처럼 목표량을 정하지 않고 자율적인 수거는 못 하느냐"고 꼬집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각 읍면동에서 수거 할당량이 많다는 지적에 따라 현재 할당량 조정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웃 지자체인 고양시는 파주시와 같은 자원 재활용 활성화 사업을 추진하면서 폐건전지와 우유 팩을 자율적인 방법으로 수거하라고 39개 동에 전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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