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임은진 기자 = 공든 탑이 무너졌다.
한 주 전 전인미답의 2,600선을 넘었던 코스피는 한 주 만에 2,360대로 와르르 주저앉았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지난 9일 전 거래일보다 43.85포인트(1.82%) 내린 2,363.77로 장을 마감했다.
개장 직후에는 2,340대까지 급락하기도 했다.
울고 싶은 사정은 코스닥 시장도 마찬가지다.
연초 900을 넘어 1,000선 돌파를 바라보던 지수는 전날보다 19.34포인트(2.24%) 하락한 842.60으로 장을 마쳤다.
급락의 진앙은 미국이었다.
미국의 고용 등 경제 지표가 양호하게 나오자 금리 인상 시기와 속도가 예상보다 빨라질 수 있다는 우려가 지난주부터 본격적으로 고조됐다.
이에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는 가파르게 올랐고 증시 조정의 빌미로 작용했다.
결국 미국 다우지수는 현지시간으로 지난 5일 장중 6% 넘게 폭락했다.
그 충격에서 국내 증시가 자유로울 수 없었다.
지난 5일 종가 기준으로 33.64포인트(1.33%) 하락한 2,491.75로 장을 종료한 코스피는 6일 38.44포인트(1.54%) 내린 2,453.31를 기록하며 하락세를 이어갔다.
급기야 지난 7일에는 무려 56.75포인트(2.31%) 하락한 2,396.56을 찍으며 '심리적 지지선'이었던 2,400선마저 뚫렸다.
코스피는 다음 날 2,407.62로 전날보다 11.06포인트(0.46%) 오르며 안정을 되찾는 듯했지만 9일에 다시 속절없이 무너졌다.
코스닥지수는 5일 41.25포인트(4.59%)나 급락하며 미국 서브프라임모기지 사태 이후 10년 6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하락했다.
6일 0.05포인트(0.01%), 7일 28.21포인트(3.29%)로 연일 하락하던 지수는 8일 31.98포인트(3.85%)로 반짝 반등했지만, 이튿날은 코스피와 다시 동반 하락했다.
이번 한 주 개인투자자가 1조8천221억원을 순매수하면서 방어에 나섰지만, 외국인(8천370억원)과 기관(1조218억원)의 순매도를 막아내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김유겸 케이프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미국의 금리 상승에 대한 경계감이 확대하면서 이번 주 국내 증시의 투자 심리가 크게 위축됐다"며 "다음 주 역시 미국 금리 상승에 대한 부담은 여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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