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14일 졸업식…재학생·동문·교직원 석별의 정 나눠
(영동=연합뉴스) 박병기 기자 = 충북 영동 미봉초등학교가 이달 14일 마지막 졸업생 6명을 배출한다.
다음 달 인접한 양강초등학교로 통합될 예정인 이 학교는 이날 제69회 졸업식을 끝으로 문을 닫는다.
1944년 개교 이래 74년 만이다. 시골의 작은 학교지만, 이번까지 합쳐 배출한 졸업생은 모두 3천153명이다.
한때 600여명의 학생이 북적거리던 교정은 1990년대 이후 학생 수가 급감하기 시작해 최근에는 10여명이 다니는 초미니 학교가 됐다.
신성수 교장은 "젊은층이 사라진 농촌지역에서 어린아이 울음이 끊기다 보니 더는 학교를 유지하기 힘든 상황이 됐다"고 말했다.
영동교육지원청은 지난해 적정규모학교 육성계획을 수립, 학부모 설문조사를 거쳐 양강초등학교와의 통합을 결정했다. 재학생 12명은 전원 이 학교로 전학한다.
학교 측은 졸업식 말미에 학부모, 동문 등이 참여하는 간단한 폐교행사를 마련해 아쉬움을 달래기로 했다.
그동안의 역사가 담긴 영상물을 시청하고, 교직원과 학생들이 이별의 정을 나누는 시간도 준비된다.
졸업을 앞둔 유예진(13) 양은 "정든 교실을 떠나는 것도 아쉬운데, 모교까지 문을 닫게 돼 더욱 가슴 아프다"고 말했다.
민경호(24회 졸업생) 동문회장은 "폐교소식에 많은 동문들이 안타까워한다"며 "비록 학교는 문을 닫지만, 올해 5월 교정에서 동문 전체가 참여하는 체육행사를 열어 추억을 가슴 깊이 새길 것"이라고 말했다.
bgipar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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