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김선태 쇼트트랙 감독 "4년을 기다렸다"

입력 2018-02-09 2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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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김선태 쇼트트랙 감독 "4년을 기다렸다"
"소치 때의 아쉬움 채우고 싶다"…남자 대표팀 10일 1,500m 출격
"첫 시합인 만큼 기선제압…아믈랭·크네흐트·류 형제, 경계해야"




(강릉=연합뉴스) 고상민 기자 = 김선태 한국 쇼트트랙 대표팀 감독은 2018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첫 경기를 하루 앞둔 9일 "소치올림픽이 끝나고 4년을 기다렸다"며 '금빛의지'를 불태웠다.
김 감독은 이날 오후 7시 30분께 강릉 아이스 아레나에서 훈련을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말하면서 "이제 24시간 남았다. 소치 때 아쉬웠던 부분을 이제 채웠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2014 소치 동계올림픽 때 남자 대표팀이 노메달에 그친 만큼 안방에서 펼쳐지는 이번 평창올림픽에선 기필코 세계 정상의 자리에 다시 올라서서 명예를 회복하겠다는 다짐이었다.
김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10일 오후 7시 남자 1,500m 예선전을 시작으로 여자 500m와 여자 3,000m 계주 예선전에 나선다.
특히 남자 대표팀 주 종목인 1,500m는 이날 결승까지 치러진다.
현재 세계랭킹 1위인 황대헌(부흥고)과 4위인 임효준(한국체대)이 동반 출격하는 만큼 이날 한국 대표팀의 첫 금메달 주인공이 탄생할 수 있다.
김 감독은 "첫 경기이고 주 종목인 만큼 남자 1,500m에서부터 기선제압을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며 "결과가 잘 안 나와도 그에 맞춰 풀어나갈 해법도 준비했기 때문에 큰 걱정은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 감독은 가장 경계해야 할 선수로 소치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샤를 아믈랭(캐나다)과 싱키 크네흐트(네덜란드), 그리고 헝가리의 류 형제(샤오린·샤오앙)를 꼽았다.
그는 "워낙 남자 선수들은 기량이 비슷비슷해서 결과 예상이 쉽지 않다"며 "우리 선수들이 최근에 세계랭킹이 많이 올라와 자신감을 찾았기 때문에 그 자신감을 발휘한다면 좋은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뒤이어 펼쳐질 여자 500m 예선전과 관련해서는 "언제든 만나야 할 선수들인 만큼 예선에서부터 이기면 기세를 꺾을 수 있다"며 "상대도 우리를 의식하는 만큼 이를 잘 활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대표팀은 전 종목에서 '세계 최강'으로 꼽히는 최민정(성남시청)을 앞세워 여자 500m 사상 첫 올림픽 금메달 사냥에 나선다.
최민정과 함께 대표팀 쌍두마차인 심석희(한국체대)와 맏언니인 김아랑(한국체대)도 이날 500m 예선에 출전한다. 결승전은 오는 13일 열린다.
김 감독은 북한 대표팀 윤철 감독과의 오래된 인연도 소개해 눈길을 끌었다.
북한 대표팀도 이날 올림픽 개회식 참석을 거른 채 한국 대표팀과 함께 훈련을 진행했다. 이틀 연속 남북 동반훈련이었다.
김 감독은 "어제 동반훈련이 좋았는지 윤 감독이 또 부탁하더라"며 "3살 형인 윤 감독과는 1998년 나가노 올림픽 때 같이 참가했다. 서로를 잘 아니까 그런 부탁도 할 수 있는 것 같다. 서로 돕는 게 스포츠 정신 아니겠냐"고 했다.
그는 20년 만에 감독으로 동계올림픽 무대에 선 소감에 관해 묻자 "남자팀의 경우 어려운 시기를 겪었으니 제자리를 찾아야 한다는 책임감이 커서 힘들기도 했다"며 감독 부임 초반 부담감이 적지 않았음을 토로했다.
김 감독은 "테크닉도 좋고, 의지도 강한 선수들이니 멘탈(정신력)만 길러주면 될 것이라는 믿음이 있었다"며 "이젠 큰 어려움을 겪고 희망이 보이는 단계"라고 말했다.
gorious@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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