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K 생중계…"남북, 아리랑 배경으로 한반도기 흔들며 입장"
(도쿄=연합뉴스) 김병규 특파원 = 9일 열린 평창 동계올림픽 개막식에 대해 일본 언론들은 생중계를 하고 관련 소식을 속보로 전하며 큰 관심을 보였다.
공영방송 NHK는 개막식 전체를 생방송으로 내보내며 각국 선수단의 입장 모습과 성화 점화, 부대 공연 등을 상세히 소개했다.
NHK는 특히 남북 선수들의 공동 입장에 큰 관심을 보였다.
이 방송은 개막식 생중계 후 인터넷판 기사를 통해 "한국과 북한의 선수 2명이 함께 한반도기를 들고 입장하자 경기장에 큰 환성이 터져나왔다"며 "선수단은 민요 아리랑이 흘러나오는 중 같은 옷을 입고 행진했다"고 전했다.
교도통신은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동생 김여정 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이 개회식에 참석한 사실을 소개하며 올림픽기의 마크 앞에 한미일의 요인들과 김여정 부위원장이 함께 있는 광경이 실현됐다고 보도했다.
교도는 김여정 부위원장이 흰색 방한복의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의 바로 뒤에서 대조적으로 검은색 코트와 모자를 쓰고 미소를 띤 채 선수들을 바라봤다고 전하기도 했다.
교도는 북한 응원단들이 개회식이 시작하기 전부터 '우리들은 하나다'를 연호했고 남한 학생들이 경기장 주변에서 북한 가요 '반갑습니다'를 부르며 춤을 췄다고 소개하면서 경기장 내 남북 화해 분위기를 전했다.
그러면서 한편으로는 개막식이 열린 경기장 주변에는 한국 선수들이 국기를 들지 않은 것을 비판하는 보수층의 항의 집회도 열렸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통신은 또 북한의 응원단들이 독도가 그려진 한반도기를 들고 있었다고 지적하며 일본 정부가 문제시할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했다.
bk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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