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연합뉴스) 이승우 특파원 = 미국 언론은 9일(현지시간) 남북한 선수단이 동시 입장하고 북한 고위급 대표단이 참석한 평창올림픽 개막식을 '역사적 순간(historic moment)'으로 평가했다.
특히 문재인 대통령 내외가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여동생인 김여정 당 중앙위 제1부부장, 북한의 대외적 국가원수인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과 인사하며 악수를 한 장면에 주목했다.
미국 AP통신은 평창발 보도에서 "남북한이 올림픽 개막식에서 역사적인 악수를 했다"고 보도했다.
AP는 문 대통령과 김여정 등 북한 대표단의 만남에 대해 "그것은 역사적인 순간이었고, 심지어 평창동계올림픽이 공식적으로 시작되기 전에 일어났다"면서 "모든 사람이 만면에 함박웃음을 지었다"고 전했다.
케이블 뉴스채널인 CNN방송은 '동계올림픽 개막식에서 역사적인 악수를 봤다' 제하의 기사에서 "문 대통령이 북한의 지도자 김정은의 여동생인 김여정과 악수를 했다"고 강조했다.
CBS 방송은 남북한 동시 입장에 대해 "분단된 한반도에서 올림픽이 시작됐다"며 "역사적 순간"이라고 표현했다.
CBS는 "한 달 전만 해도 가늠할 수 없었던 순간에 남북한이 2018 평창동계올림픽의 공식 개막을 기념하며 스타디움에 함께 들어왔다"고 보도했다.
다만 미국 언론은 마이크 펜스 부통령을 비롯한 미국 대표단이 남북한 동시 입장에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고 북한 대표단과 접촉을 피한 점에도 주목했다.
AP통신은 "펜스 부통령 측은 남북한 통합팀의 입장에 일어나지 않았다"면서 "각국이 행진하는 동안 그들은 오직 미국팀을 위해서만 기립했다"고 보도했다.
케이블 뉴스채널인 폭스뉴스는 "동계올림픽 : 한국 대통령과 김정은의 여동생이 악수했지만, 펜스와의 상호 교류는 없었다"고 보도했다.
폭스뉴스는 "북한의 폭군 김정은의 여동생과 한국의 대통령이 역사적인 순간에 악수했다"면서 "그러나 '은둔의 왕국'의 대표단과 펜스 부통령은 근접 거리였음에도 불구하고 그러한 상호 교류가 일어나지 않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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