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최윤정 기자 = 한국은행은 미국의 원유재고가 증가세로 돌아서고 셰일오일 시추는 계속 늘어남에 따라 국제유가가 하방압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했다.
한은은 11일 해외경제포커스에서 미국의 원유재고(1월 26일기준)가 4억1천800만 배럴로 전주보다 680만 배럴 늘어나 11주 만에 증가세로 전환했다고 전했다.
증가 폭은 작년 3월 첫주(820만 배럴) 이후 최대였다. 시장 예상치(31만 배럴)도 크게 넘었다.
원유재고 증가는 미국 정유시설 유지보수 영향이다. 가동률이 4주 연속 감소했다.
한은은 1분기 계절적 요인으로 원유수요가 감소하는 점을 고려하면 앞으로 원유재고가 계속 증가할 것으로 봤다.
이와 함께 미국 셰일오일 시추기수는 작년 10월 증가세로 전환한 이래 계속 늘고 있다.
월평균 시추기수가 작년 10월 634.3기에서 2월 668.0기로 5.3% 증가했다.
이 영향으로 미국의 원유 생산량은 하루 1천만 배럴을 넘어서며 최대치를 기록했다.
에너지 전문기관들은 올해 국제유가 수준을 감안하면 시추기수가 완만한 증가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고 있다.
국제유가는 이런 소식을 바탕으로 9일(현지시간) 큰 폭으로 하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3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날보다 3.2%(1.95달러) 급락한 59.20달러를 기록했다.
WTI가 올해 들어 60달러 밑으로 떨어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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