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날씨도 돕고 주민도 도왔다" 개막식 큰 교통혼잡 없어

[올림픽] "날씨도 돕고 주민도 도왔다" 개막식 큰 교통혼잡 없어
모의 개막식 때 제기된 우려 말끔히 해소…강원경찰, 완벽한 지원
횡계 주민 4천명 개막식 차량 운행 자제하며 4만명 입장객 배려



(평창=연합뉴스) 이재현 기자 = 2018평창동계올림픽 개막식이 성공적으로 열린 가운데 우려했던 교통혼잡과 보안검색 지연 등은 없었다.
경찰은 대관령 나들목 구간의 통행 방법을 개선해 원활한 차량 흐름을 유도했고, 4천명의 횡계 주민들은 차량 운행을 자제했다.
10일 강원지방경찰청에 따르면 개막식 당일인 지난 9일 오전 7시부터 오후 8시까지 대관령 나들목 진출 차량은 1만2천400대로 모의 개막식 때보다 10.8％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대관령 환승주차장에 주차된 차량은 3천978대로, 모의 개막식 당시 3천60대보다 900대가량 많았다.
지난 3일 모의 개막식 당시에는 대관령 나들목∼개막식장 부근에 관람객 등의 차량이 한꺼번에 몰리면서 횡계 도심 일대가 교통마비를 겪었다.
그러나 9일 개막식 때는 차량 흐름이 대체로 원활했다.
교통량이 절정에 달한 개막식 당일 오후 3시께도 큰 정체 없이 환승주차장으로 진입할 수 있었다.

강원경찰청은 모의 개막식 때 제기된 차량정체 문제를 해결하고자 대관령 나들목 회전 교차로를 평면교차로로 변경하고 교통경찰이 수신호로 차량을 소통시켰다.
특히 영동고속도로에서 빠져나온 차량의 대관령 시내 방면 우회전을 금지하고 모든 차량을 환승주차장으로 유도했다.
일방통행으로 유도한 왕복 2차선 도로가 꼬리에 꼬리를 물고 길게 이어졌지만, 차량 흐름은 대체로 원활했다.
무엇보다 4천명의 대관령 횡계 지역 주민들은 개막식 당일 교통혼잡을 우려해 자신들의 차량은 집에 둔 채 먼 길을 걸어 다녔다.
4만명에 달하는 올림픽 개막식 관계자와 입장객에 대한 배려 차원이었다.
한 주민은 "작은 마을에서 열리는 국제 행사인 만큼 세계 각국에서 오는 손님이나 관광객에게 불편을 주지 말자는 생각을 주민 모두 하고 있다"며 "차량 운행을 자제하고 먼 길이지만 걸어 다녔지만, 교통 소통에 도움이 됐다면 다행"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입장객을 추위에 떨게 했던 보안검색 지연 문제도 우려와 달리 원활하게 진행됐다.
지난 3일 모의 개막식 때는 보안검색 지연 등으로 입장객이 1시간 이상 대관령의 칼바람을 맞으며 추위에 떨어야 했다.
하지만 개막식 당일 보안검색은 신속히 이뤄졌다.
경찰은 보안검색 요원을 모의 개막식 때보다 3배 늘린 600명으로 증원했다.
이 결과 대기 시간이 대폭 줄어 입장객의 불편을 말끔히 해소했다.
평창올림픽 개막식은 날씨도 도왔다.
2018평창동계올림픽의 막이 오른 지난 9일 오후 평창의 체감온도는 예상보다 높았다.
개회식장인 평창 올림픽스타디움과 인접한 대관령 기상대에서 측정한 오후 10시 체감온도는 영하 8.9도였고 실제 온도는 영하 2.8도였다.
앞서 개회식이 시작한 오후 8시의 체감온도는 영하 8.7도, 실제 온도는 영하 2.7도로 기록됐다.
이는 지난 7일 기상청이 예측한 예상 체감온도 '영하 10도 내외'보다 다소 높은 수치다. 예상 실제 온도는 영하 5∼영하 2도였다.

j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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