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정숙 전 성대 교수 주장…정 장관 "그런 발언한 적 없다"
(서울=연합뉴스) 김희선 기자 = 정현백 여성가족부 장관이 성균관대 교수 재직 시절 성추행당한 동료 여교수에게 '그냥 덮고 가자'는 발언을 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정 장관은 여가부를 통해 "그런 발언을 한 적이 전혀 없다"고 해명했다.
남정숙 전 성균관대 교수(현 인터컬쳐 대표)는 10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2015년 성대 사학과 교수이던 정 장관에게 성폭력 피해 사실을 알리며 도움을 요청했으나 "당시 정 장관이 '두 분이 애인 사이세요?'라고 물어 깜짝 놀랐다"며 "제 얘기를 듣고 '사정이 딱한 건 알겠으나 나가면 학교 망신이니 덮읍시다'고 말했다"고 주장했다.
당시 비정규직 교원인 대우 전임교수였던 남 씨는 학교 측의 조사가 부당하게 진행된다고 생각돼 교직원 인권 보호 단체인 민주화를위한전국교수협의회(민교협)를 찾아갔고, 민교협 본부에서는 당시 성균관대 지부의 여성 회원이었던 정 장관과의 만남을 주선했다.
이후 학교 징계위원회가 가해 교수에게 정직 3개월의 징계를 내렸지만 남 전 교수도 계약연장이 되지 않아 학교를 떠났다.
남 전 교수는 지난달 30일 법원이 가해 교수의 성추행을 인정, 정신적 손해배상금 700만원 지급 판결을 내렸고 사회적으로도 미투 운동이 확산하면서 다시 문제를 제기하게 됐다며 정 장관이 사과하고 앞으로 여가부 장관으로서 여성 폭력에 더 적극 대처해 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정 장관은 여가부를 통해 "그런 발언을 한 사실이 없다"면서 "당시 피해 상황을 듣고 외부의 도움을 받는 것이 적절하다고 판단돼 여성단체를 소개했다"고 말했다.
당시 정 장관과 남 전 교수와 자리를 함께 했던 교수 역시 "정 장관은 그런 발언을 한 적이 없다"며 당시 학교 측이 제대로 조사할 수 없다고 판단해 외부 여성 단체를 통해 문제를 해결하는 방안을 제시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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