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카고=연합뉴스) 김 현 통신원 = 미국 최대 화장품 전문점 체인 '얼타 뷰티'(ULTA Beauty)가 헌 상품을 새 것으로 둔갑시켜 팔아온 혐의로 제소됐다.
9일(현지시간) 시카고 트리뷴에 따르면 캘리포니아 주 로스앤젤레스에 거주하는 킴벌리 로라 스미스-브라운은 최근 시카고 연방법원에 제출한 소장에서 "얼타 뷰티가 의심하지않는 고객들을 상대로 이미 사용된 적이 있는 화장품들을 새 것인양 팔아왔다"며 "상습적이고 은밀한 관행"이라고 주장했다.
스미스-브라운은 "얼타 뷰티 측이 반품된 화장품을 재포장해서 흠 없는 새 제품들 사이에 섞어놓고 정가를 받았다"면서 "이런 관행이 자리잡게 된 이후 모든 얼타 고객들은 사용된 적이 있거나 비위생적인 화장품을 모른 채 사서 쓸 위험에 처했으며, 동시에 얼타에서 판매되는 모든 제품의 가치와 소비자 구매의욕이 급락 위기에 처했다"고 진술했다.
그는 "지난 6개월 간 얼타 매장에서 10가지가 넘는 화장품을 구매했는데, 지난달 소셜미디어에 '얼타가 헌 화장품을 재판매하고 있다'는 제보가 있었다"며 "부당한 방법으로 부를 축적한 얼타를 상대로 집단소송을 추진해가겠다"고 밝혔다.
얼타 뷰티의 헌 상품 재판매 의혹은 지난달 9일, 얼타 전(前)직원을 자처하는 한 여성이 트위터에 자신의 근무 경험담을 올리면서 시작됐다.
이 여성은 "고객이 제품을 반품하면 매장 매니저들이 이를 재포장 또는 재봉인해 선반에 다시 올려두도록 지시한다"면서 "얼타는 색조 화장품과 피부 관리 제품에서부터 향수까지 전 제품을 재판매한다"고 서술했다.
소비자들은 충격에 휩싸였고, 한편에서는 사실 여부를 두고 논란이 일었다.
얼타 뷰티는 전세계 500여 개 화장품 브랜드가 만드는 2만종 이상의 제품을 선별 판매한다.
1990년 시카고 교외도시 볼링브룩에 설립돼 독특한 판매 전략으로 유관 업계에서 보기 드문 성공 신화를 만들며 현재 미 전역에서 1천58개의 매장과 온라인 매장을 운영하는 연간 매출 규모 49억 달러, 순수익 4억1천만 달러(2016년 기준) 기업으로 급성장했다.
얼타 뷰티 측은 9일 "피소 사실을 알고 있으며, 적극적으로 대응해 나갈 방침"이라고 확인했다. 이들은 "최고 품질의 새 상품만 매장과 온라인에서 판매한다"면서 "고객의 건강과 안전이 우리의 최우선 순위이며, 고객에게 최선의 경험을 지속적으로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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