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연합뉴스) 김승욱 기자 = 미국 스포츠 매제가 2018 평창 동계올림픽 개회식의 하이라이트로 '통일 한국', '통가 근육맨', '가짜 트럼프'를 꼽았다.
CBS스포츠는 총 92개국에서 2천920명의 선수가 참가한 동계올림픽 사상 최대 규모의 평창 대회가 개회식과 함께 17일간의 잔치를 시작했다고 10일(한국시간) 보도했다.
이 매체는 혹독한 추위 속에서 남북 선수단이 공동 입장하고 2010년 밴쿠버 올림픽 피겨 금메달리스트인 세계적 스타 김연아가 성화를 점화했다고 전했다.
미국은 자국뿐 아니라 역대 동계올림픽에 참가한 어느 나라보다 많은 244명의 선수가 이번 평창 대회에 참가한다.
미국 마이크 펜스 부통령은 자국 선수들이 입장할 때는 기립했지만, 북한과의 껄끄러운 관계 때문인지 남북 선수들이 한반도기를 들고 들어설 땐 일어나지 않았다.
국제 스포츠 무대 개회식에서 남북 공동 입장은 2000년 시드니 하계올림픽을 시작으로 역대 10번째이자 2007년 창춘 동계아시안게임 이래 11년 만이다.
2016 리우데자네이루 하계올림픽 개회식에서 웃통을 벗은 채 근육질의 상체에 기름을 칠하고 등장해 세계적인 스타가 됐던 통가의 태권도 국가대표 피타 니콜라스 타우파토푸아(35)는 이번에도 단연 주목을 받았다.
크로스컨트리 스키 선수로 변신해 천신만고 끝에 평창올림픽 출전권까지 따낸 타우파토푸아는 영하의 추위 속에 또 웃통을 벗고 등장해 다시 한 번 전 세계의 이목을 끌었다.
개회식 관람석에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모습을 흉내 낸 인물들이 등장해 한때 장내가 술렁였다.
가짜 트럼프와 김정은이 미디어 구역에 들어오자 조직위 측이 일반석 쪽으로 안내하는 과정에서 이들이 "우리는 정당하게 입장권을 구매했다. 거칠게 밀지 말고 신사적으로 대하라"고 외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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