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올림픽 코스라 어렵다"…모굴 '마의 코스' 넘어야 메달 보인다

입력 2018-02-10 14:49  

[올림픽] "올림픽 코스라 어렵다"…모굴 '마의 코스' 넘어야 메달 보인다
난도 높은 휘닉스 스노경기장 모굴 코스에 선수들 애먹어
"턴에서 감점 많아…선수들 밸런스 깨졌다"



(평창=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2018 평창동계올림픽 프리스타일 스키의 시작을 알린 9일 남녀 모굴 1차 예선에서는 우리 선수의 실수가 연달아 나왔다.
지난해 국제스키연맹(FIS) 평창 월드컵에서 역대 여자 선수 최고인 6위를 기록했던 서정화(28)는 2차 점프를 앞두고 넘어졌고, 메달 기대주 최재우(24)도 2차 점프 착지에서 삐끗해 72.95점으로 30명 가운데 20위로 경기를 마쳤다.
월드컵에서 80점을 훌쩍 넘기던 선수들도 이날 코스가 어려웠던 탓인지 대체로 저조한 점수를 받았다.
심심찮게 90점을 넘기던 월드컵 랭킹 1위 미카엘 킹스버리(캐나다)는 86.07점으로 예선 1위를 차지했고, 월드컵 2위 드미드리 레이커드(카자흐스탄)는 81.23점으로 3위에 올랐다.
이처럼 선수들이 예선에서 대체로 낮은 점수를 받은 건 난도 높은 코스와 엄격하게 채점하는 올림픽의 특수성이 결합한 결과다.


원래 모굴은 눈을 뭉쳐놓은 둔덕을 뜻한다. 모굴 경기는 약 3.5m 간격으로 조성한 둔덕 사이를 빠르게 내려가며 두 번의 점프 연기를 소화하는 종목이다.
모굴 사이를 얼마나 안정적으로 통과하는지 평가하는 턴 동작에 60%, 두 번의 점프에 20%, 마지막으로 경기를 마친 시간에 20%의 점수가 배정돼 있다.
모굴 종목은 눈 둔덕의 배치에 따라 난도가 크게 달라진다.
경기가 열린 휘닉스 스노경기장 모굴 코스의 가장 큰 특징은 불규칙성이다.
눈 사이를 요리조리 빠져나가야 하는 모굴스키는 리듬감이 중요하다. 3.5m 간격으로 코스가 반복되면 선수들이 쉽게 경기할 수 있지만, 간격이 달라지면 엇박자가 나기 쉽다.
서정화는 불규칙한 코스를 제대로 빠져나가지 못해 넘어졌고, 최재우는 무사히 빠져나온 뒤 점프대에서 속도 조절에 실패해 2차 점프 착지에서 실수했다.
박영남 SBS 해설위원은 "평창 모굴 코스는 2차 점프대를 앞두고 모굴 간격이 3.2∼3.7m로 달라진다. 그리고 다른 코스보다 둔덕이 높은 편이다. 선수들이 평소 뛰는 월드컵 무대보다 어렵게 느껴질 것이며, 그런 목적으로 설계한 코스"라고 설명했다.


이어 "FIS에서도 무척 잘 만든 코스라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우리 선수들이 불규칙한 코스를 염두에 두고 경기해야 좋은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조언했다.
선수들도 올림픽 코스가 어렵다고 입을 모은다.
최재우는 경기를 앞두고 "웅덩이 자체가 크고 날카로워 여기에 적합한 기술이 있어야 한다. 이런 코스에 맞는 턴 기술이 있어야 잘 내려올 수 있다"고 경계심을 보였다.
1차 예선을 26위로 마친 서명준(26)은 "원래 모굴이 이렇게 크게 올라오지 않았다. 선수들이 거기서 많이 밸런스가 깨졌다. 심판들은 그런 부분에서 감점 요인을 찾아 엄격하게 적용하고 있다"며 턴 동작에서 성적이 갈릴 것으로 내다봤다.
한국 남녀 모굴 선수는 9일 1차 예선에서 모두 상위 10위에 진입하지 못해 2차 예선에서 결선 진출에 재도전한다.
2차 예선과 결선 1∼3라운드 경기는 여자 11일, 남자 12일 휘닉스 스노경기장에서 열린다.
4bu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