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北리용선 ITF 총재 "하나되는 순간 눈물이 났다"

입력 2018-02-10 14:59  

[올림픽] 北리용선 ITF 총재 "하나되는 순간 눈물이 났다"
개회식 남북 태권도 합동시범에 "앞으로도 계속 그렇게 될 것"
북한 선수 올림픽 출전 가능성엔 "그거 얘기하려 여기 온 것"




(평창=연합뉴스) 배진남 기자 = 북한이 주도하는 국제태권도연맹(ITF)의 리용선 총재는 "하나 되는 순간 눈물이 났다"고 말했다. 뿌리는 하나이지만 남북한 중심으로 각기 다른 길을 걸어온 태권도가 올림픽 무대에서 세계를 향해 화합의 메시지를 전하는 모습을 지켜본 데 대한 소감이다.
10일 강원도 용평리조트에 있는 이탈리아올림픽위원회 홍보관 '카사 이탈리아'에서 만난 리 총재는 전날의 감동이 채 가시지 않은 모습이었다.
리 총재는 이날 이탈리아올림픽위원회 초청으로 ITF 임원진, 북한 태권도 시범단원 두 명과 함께 카사 이탈리아에서 열린 오찬행사에 참석했다.
그는 "뭐라 달리 표현할 말이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계속 그렇게 될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9일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개회식 식전행사에서 ITF 시범단은 세계태권도연맹(WT) 시범단과 합동시범공연을 펼쳤다.
WT는 한국, ITF는 북한 주도로 발전한 태권도 종목의 국제경기연맹이다.


ITF 시범단이 WT 행사에서 시범을 보인 적은 있으나 올림픽 무대에서 한 자리에 선 것은 처음이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인정하는 태권도 종목 국제경기연맹은 WT라 그동안 ITF는 올림픽과 인연을 쌓을 수 없었다.
2014년 8월 조정원 WT 총재와 당시 ITF 총재였던 북한의 장웅 IOC 위원은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이 지켜보는 가운데 상호 인정과 존중, 양 단체 주관 대회 및 행사 교차출전, ITF 선수들의 올림픽 출전 추진, 다국적 시범단 구성 등의 내용을 담은 합의의정서에 서명했다.
ITF 소속 북한 선수들도 WT의 경기규칙에 따라 선발 절차를 거친다면 올림픽에 출전할 수 있게 됐다.
리 총재는 '이제 북측 선수들이 올림픽에서 시범이 아닌 경기에 출전하는 모습은 언제쯤 볼 수 있겠느냐'라는 물음에 "미래에 한다. 그거 얘기하려고 여기 온 것이다"라고 밝혔다.



ITF 시범단은 지난해 6월 전북 무주에서 열린 2017 WT 세계선수권대회 기간에도 방한해 4차례 시범공연을 선보였다.
이 기간 WT와 ITF 수장들은 지난해 9월 평양에서 열린 ITF 세계선수권대회 때 WT 시범단의 방북 공연과 평창올림픽 합동시범 등을 구두로 합의했다.
이후 북한의 잇따른 미사일 시험발사와 괌 포위사격 위협 등으로 한반도에 긴장이 고조되면서 결국 WT 시범단의 역사적 평양 방문 공연은 이뤄지지 못했다.
하지만 지난달 북한의 평창올림픽 참가와 관련한 남북한 실무회담에서 북측이 태권도 시범단을 파견하기로 하면서 평창에서 합동시범 약속은 지키게 됐다.
리 총재는 기약 없이 미뤄진 WT 시범단의 방북 공연 성사 여부에 대해 "기대가 더 높아지지 않았겠냐. 높은 기대 속에서 해야 더 좋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조정원 총재도 리 총재와 한마음이었다.
조 총재는 "리 총재가 어제 개회식을 보면서 '우리가 해냈다'고 얘기하더라"면서 "평창올림픽에서 태권도가 하나가 돼 님북 관계 개선과 평화 정착에 기여해보자고 약속한 게 이뤄져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북한 시범단은 10일 속초시 강원진로교육원, 12일 서울시청 다목적홀, 14일 MBC 상암홀에서 차례로 공연한 뒤 15일 돌아간다.
hosu1@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