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여정 청와대 방문 날 서울 도심서 반북시위 잇따라
(서울=연합뉴스) 권영전 김예나 기자 = 북한 예술단이 서울 공연을 하루 앞둔 10일 공연장인 서울 장충동 국립극장에서 8시간여 리허설과 점검을 벌였다.
현송월 단장이 이끄는 삼지연 관현악단은 이날 오후 3시20분께 국립극장에 들어가 8시간 동안 머무르며 음향·조명 등을 점검하고 막바지 리허설을 한 뒤 오후 11시20분께 극장을 나섰다.
현 단장은 "강릉 공연보다 리허설 시간이 길어진 이유가 무엇인가" 등 기자들의 질문에 여유있게 미소만 지어보이고는 차량에 탑승했다.
다른 단원들은 대부분 무표정한 모습으로 극장을 나섰지만 일부는 동료들과 웃으며 환담을 나누는 등 리허설 결과에 만족스러워했다. 이들은 오후 11시50분께 숙소인 서울 광장동 워커힐 호텔에 도착했다.
앞서 이들은 이날 오전 9시 10분께 버스로 강원도 강릉에서 출발해 낮 12시 25분 워커힐 호텔에 도착했다.
현 단장은 호텔이 준비한 꽃다발을 받는 등 환대를 받고 활짝 웃어보였다. 다른 단원들도 취재진을 향해 손을 흔들어 인사했다.
이들은 호텔에 여장을 풀고 식사를 마친 뒤 오후 3시 20분께 국립극장을 찾았다. 이들은 현장에서 기다리고 있던 관계자에게 웃으며 인사하는 등 여유를 보였다.
현 단장은 분장실·대기실로 통하는 극장 뒤편 출연진 출입구로 입장하면서 "서울 공연이 강릉 공연과 같은가", "서울 다시 오신 소감은 무엇인가" 등 기자들의 질문에 묵묵부답으로 일관했다.
이들은 8일 강릉 공연 당시 이후 입었던 검은 바지와 가슴께에 인공기를 부착한 자주색 티셔츠를 입었다.
한편,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이 김 위원장의 특사 자격으로 문재인 대통령을 예방한 이날 서울 도심 곳곳에서는 인공기를 불태우려 하는 등 반북시위가 이어졌다.
태극기시민혁명국민운동본부는 이날 오후 서울 중구 덕수궁 대한문 앞에서 800명이 참석한 가운데 집회와 행진을 벌였다.
이들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가면을 쓴 사람이 각각 문 대통령·김 위원장·김영남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가면을 쓴 세 사람을 포승줄에 묶어 끌고 가는 퍼포먼스를 벌였다.
집회 주최 측은 "대한민국을 적화시키려는 세력이 있는데 이를 막지 않으면 김정은 체제에서 굶어 죽거나 고문치사 당할 것"이라고 문 대통령을 비난하면서 박근혜 전 대통령 석방을 요구했다.
자유대한호국단 등 다른 반북단체들도 종로구 대학로와 광화문 등지에서 연이어 집회를 열고 평창올림픽에 남북 여자 아이스하키 단일팀을 만들어 출전한 것을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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