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권훈 기자 = 미국프로골프(PGA) 2부투어 웹닷컴투어 대회에 초청을 받아 출전한 50대 아마추어 골퍼가 이틀 동안 56오버파를 쳐 논란이 됐다.
골프다이제스트는 초보 아마추어 골퍼에게 돈을 받고 출전권을 내준 대회 주최 측에 많은 선수가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10일(한국시간) 콜롬비아의 보고타 콜롬비아 골프클럽(파71)에서 열린 웹닷컴투어 클럽 콜롬비아 챔피언십 2라운드에서 훌리오 벨(52)은 34오버파 105타를 쳤다.
전날 1라운드에서 벨은 22오버파 93타를 쳤다. 이틀 동안 무려 56오버파라는 황당한 스코어를 적어낸 것이다.
컷 기준 타수에 무려 56타가 모자랐으며 선두와는 65타 차이다.
스폰서 초청으로 이 대회에 출전한 아마추어 벨이 2라운드에서 제출한 스코어카드는 파 2개에 보기 1개, 더블보기 9개, 트리플보기 2개, 쿼드러플보기 2개 등으로 얼룩졌다.
사업가인 벨은 골프를 시작한 지 몇 년 되지 않았지만, 콜롬비아 골프계에 상당한 투자와 지원을 아끼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선수들의 시선은 당연히 곱지 않았다.
대기 순번 1번이던 선수 캐디는 "말도 안 되는 일"이라면서 "누군가 돈으로 출전권을 사는 바람에 선수는 손가락만 빨아야 했다"고 분통을 터트렸다.
또 다른 캐디는 "대다수 선수가 분노하고 있다"면서 "프로 선수는 생계가 달린 문제"라고 말했다.
지난해에도 웹닷컴투어 대회에 농구 스타 스테픈 커리가 스폰서 초청으로 출전했을 때 일부 선수는 불만을 제기한 바 있다.
그나마 커리는 이틀 동안 8오버파로 156명 가운데 148위를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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