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올림픽 '훈풍'에…서울시 남북교류기금 9년만에 최대 집행

입력 2018-02-11 07:40   수정 2018-02-11 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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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올림픽 '훈풍'에…서울시 남북교류기금 9년만에 최대 집행
삼지연 관현악단 공연·만월대 공동발굴 특별전에 11억 지원
5·24 조치 이후 '유명무실' 지적…잔액 170억


(서울=연합뉴스) 박초롱 기자 = 2018 평창동계올림픽을 계기로 남북교류 행사가 활발하게 열리면서 한때 유명무실하다는 지적까지 있었던 서울시의 남북협력기금 집행이 9년 만에 가장 큰 규모로 이뤄졌다.
11일 서울시에 따르면 시는 남북협력기금을 이용해 평창올림픽을 계기로 열린 남북 교류행사에 총 11억5천600만원을 지원했다.
서울시는 우선 북한 삼지연 관현악단의 국립극장 공연에 6억원을 지원했다.
평창동계올림픽 개막 전날 강원도 강릉아트센터에서 공연한 삼지연 관현악단은 이날 오후 7시 국립극장에서 두 번째 공연을 하고 육로로 돌아간다. 국립극장의 좌석은 1천500석으로, 정부는 서울 공연에 국민 1천명을 초청했다.
서울시의 이번 지원은 통일부의 요청에 따른 것으로, 단일 지원 액수로는 지난 2009년 대북 옥수수 지원을 위해 10억원을 집행한 이후 가장 크다.
서울시는 오는 12일 오후 2시 서울시청에서 열리는 남북 태권도 합동 시범공연 비용 5천600만원도 남북협력기금에서 집행한다.
앞서 평창동계올림픽을 기념해 다음 달 18일까지 평창 상지대관령고등학교 전시장에서 열리는 '고려 황궁 개성 만월대 남북공동발굴 평창특별전'에도 5억원을 지원했다.




정부가 특별전 개최에 남북협력기금 14억원을 내놓기로 하자 여기에 발맞춰 시 기금 집행을 결정했다.
평창 행사를 마친 만월대 남북 공동발굴 전시전은 서울역사박물관으로 자리를 옮겨 4월부터 서울시민들을 만난다.
고려 황궁 터인 만월대에서 발굴된 유물들은 북한에 보존돼 있으므로 전시는 황궁과 유물을 디지털로 재현하는 방식으로 열린다. 남북은 2007년부터 공동발굴을 진행했으나 2016년 초 북한의 4차 핵실험 이후 공동 작업이 중단된 상태다.
서울시의 남북협력기금은 이명박 전 서울시장 시절인 2004년 북한 용천역 열차 폭발 사고를 계기로 조성됐다. 2004년 7월 '남북교류협력에 관한 조례'를 제정한 뒤 2004년 100억원, 2005년 100억원을 출연해 총 200억원의 기금을 만들었다. 기금은 통일 기반 조성 사업과 국내 행사 지원에 쓰기로 했다.
서울시 남북협력기금은 2010년까지 북한 수해 복구 돕기, 의약품 지원 등에 꾸준히 집행됐으나 5·24 조치 이후 집행 액수가 급감했다. 한 푼도 집행되지 못한 해(2011년)도 있었다.
기금의 현재 잔액은 170억원이다. 지난해 서울시는 통일 교육사업, 6·15 남북공동선언과 10·4 선언 기념행사, 남북경협 서울시민 한마당 통일 박람회 등에 19억원을 썼다. 여기에는 만월대 남북공동발굴 특별전 지원금 5억원도 포함됐다.


평창올림픽을 계기로 남북교류 행사가 기지개를 켜면 서울시의 기금 집행은 더 빨라질 수 있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2019년에 서울시가 개최하는 제100회 전국체전에 평양시 선수단을 초청하거나, 선수단 단순 참가를 넘어 서울·평양이 체전을 공동개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박 시장은 자신의 SNS를 통해 "전국체전은 겨레의 단결심을 기른다는 취지에 걸맞게 원래는 남북의 모든 시도가 참가하는 대회였지만 분단 이후 그간 반쪽 전국체전을 치러야 했다"며 "부디 내년만큼은 남북이 다시 뭉칠 수 있기를 소망해본다"고 밝힌 바 있다.
박 시장은 장웅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에게 서울과 평양의 축구단이 경기를 벌이는 경평축구 행사를 부활하는 방안을 제안하기도 했다. 경평축구는 일제강점기에 조선의 양대 도시인 경성과 평양을 대표하는 축구단이 장소를 번갈아가며 벌인 친선 축구경기다. 1929년 시작해 20차례 열린 뒤 1946년 중단됐다.
chopark@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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