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위·강풍에도 경기 시작 1시간 30분 전부터 200m 줄 서
(강릉=연합뉴스) 안홍석 기자 = 시민들은 한반도기와 사물놀이 공연으로 역사적인 첫 올림픽 경기를 앞둔 남북 여자 아이스하키 단일팀 선수들을 환영했다.
10일 스위스와의 2018 평창동계올림픽 조별리그 B조 1차전을 앞두고 경기가 열릴 관동하키센터가 있는 가톨릭 관동대 캠퍼스 정문 앞에 남북한 선수들이 탄 것으로 보이는 버스가 나타났다.
인도에서 기다리고 있던 시민들은 한반도기를 흔들며 "단일팀 파이팅!", "우리는 하나다!" 등을 외치며 응원했다.
한국민족예술인총연합에서 나온 사물놀이패 15명도 징, 꽹과리 등을 치며 흥을 돋웠다.
시민들과 사물놀이패는 북한 응원단을 태운 버스가 들어갈 때도 마찬가지로 환영의 인사를 건넸다.
이날 저녁부터 기온이 낮아지고 바람까지 강하게 불었으나, 경기장 입장 전 거쳐야 하는 검색대 앞에는 경기 시작 1시간 30분여 전부터 시민들이 길게 줄을 서 단일팀을 향한 높은 관심을 실감케 했다. 줄은 검색대부터 셔틀버스 정류소가 있는 본관 건물 부근까지 200m가량 이어졌다.
사람들 손에는 대부분 한반도기나 강원도에서 나눠준 태극기가 들려 있었다. 한반도기가 그려진 피켓을 준비해온 젊은이들도 눈에 띄었다.
여덟 살 딸과 함께 경기장을 찾은 강모(43) 씨는 "딸에게 북한 사람들도 한 민족이라는 것을 알려주려고 경기장을 찾았다"라면서 "남과 북이 한편이 돼 올림픽에서 경기하는 모습을 볼 생각에 설렌다"고 말했다.
ah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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