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여정도 찬스 땐 자리에서 일어나기도…아쉬움을 박수로 달래
(서울=연합뉴스) 장용훈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은 10일 저녁 강릉 관동하키센터를 찾아 남쪽을 방문한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 등과 함께 열린 여자아이스하키 단일팀 스위스전을 응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경기 시작 7분여를 앞둔 9시 3분께 김정숙 여사, 북측 고위급 대표단, 스위스 대통령 내외와 함께 방문해 관람석에 앉았다.
문 대통령 옆에는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이 앉았고 그 옆에 김 상임위원장, 김 제1부부장, 이희범 조직위원장이 나란히 앉았다.
특히 오랜 기간 외교관료를 지낸 김 상임위원장은 바흐 위원장과 자연스럽게 대화를 하기도 했고 김여정 제1부부장도 이희범 위원장과 간간이 대화를 하기도 했다.
경기 시작을 앞두고 단일팀 선수들이 링크에 나와 소개가 이어지자 문 대통령과 북측 대표단은 박수를 치며 격려하면서 분위기가 달아오르기 시작했다.
단일팀과 스위스 대표팀이 1피리어드 초반 서로 상대진영을 오가며 공격과 수비를 주고받자 문 대통령과 북측 대표단은 퍽이 가는 대로 고개를 왔다 갔다 반복하며 완전히 몰입했다.
경시 시작 후 8분 30분 정도가 지났을 때 단일팀 선수가 단독드리블로 일대일 찬스를 만들었을 때는 문 대통령 내외와 김여정 제1부부장 자리에서 일어나기도 했고 골에 성공하지 못하자 박수를 치며 아쉬움을 달래기도 했다.
김여정 제1부부장은 단일팀 골대 앞에서 혼전 끝에 골리가 골을 막아내자 손뼉을 치며 좋아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또 단일팀이 선제골을 허용한 후 북한 응원단이 '힘내라'를 연호하며 한반도기를 흔들자 이를 흐뭇하게 바라보기도 했다.
1피리어드가 끝나고 휴식시간에는 이희범 위원장이 다른 사람을 시켜 자신과 김 제1부부장이 함께 나오도록 휴대전화로 사진을 찍어도 제지하지 않았다.
김정숙 여사는 북한 응원단이 '랄랄라∼'를 노래하면서 무용을 하며 단일팀을 응원하자 응원단의 노랫가락에 맞춰 무용을 따라 하기도 했고 응원단의 '고향의 봄' 노래를 따라 부르기도 했다.
문 대통령과 김여정 제1부부장을 비롯한 북한 고위급 대표단은 이날 경기가 0-8이라는 큰 점수 차이로 패배했음에도 경기가 끝나자 기립해 손뼉을 치며 한반도기를 가슴에 달고 뛴 단일팀 선수들을 격려했다.
이들은 곧바로 단일팀 벤치로 이동해 패배로 의기소침해 있는 단일팀 선수를 격려했다.
문 대통령과 바흐 위원장이 선수들을 모아놓고 격려의 말을 건넨 데 이어 김영남 상임위원장도 주먹을 불끈 쥐어가며 선수들에게 힘을 북돋우는 모습이 포착됐다.
한편 이날 경기 관람에는 조명균 통일부 장관, 천해성 통일부 차관과 북측의 최휘 국가체육지도위원장,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도 함께했다.
jy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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