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임효준 "이러다 죽겠다 싶었지만…평창 바라보고 견뎌"(종합)

입력 2018-02-10 23:01   수정 2018-02-10 23:01

[올림픽] 임효준 "이러다 죽겠다 싶었지만…평창 바라보고 견뎌"(종합)

7번 수술한 임효준의 특별한 우승소감…"포기하고 싶을 땐, 자신을 믿으세요"
"안현수 형 보고 올림픽 꿈꿨다…5,000m 계주도 죽기 살기로"



(강릉=연합뉴스) 고동욱 김경윤 기자 = 대한민국에 2018 평창동계올림픽 첫 금메달을 안긴 쇼트트랙 남자대표팀 간판 임효준(한국체대)은 우승 소감을 묻는 말에 부상으로 시름 하고 있는 많은 운동선수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고 했다.
그는 10일 강릉아이스아레나에서 열린 평창올림픽 남자 쇼트트랙 1,500m에서 금메달을 차지한 뒤 "그동안 힘든 순간이 많았고, 포기하고 싶은 순간도 많았다"라며 "그러나 주변에서 실력을 의심하지 말라는 말이 큰 힘이 됐다"고 말했다.
이어 "그 말을 항상 머리에 새기고 운동을 했다. 목표가 뚜렷했기 때문에 여기까지 온 것 같다"고 말했다.
임효준은 중학교 때부터 천재성을 발휘하며 한국 쇼트트랙의 미래로 주목받았지만, 무려 7번이나 큰 부상을 겪으며 수술대에 올랐다.
지난해 평창올림픽 대표팀 선발전에서 처음으로 태극마크를 달 만큼, 자신의 이름을 알리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렸다.
임효준은 "특히 2년 전의 허리 골절이 가장 힘들었다"면서 "정말 '쇼트트랙 하다가 죽겠다'는 생각이 들고, 한국체대 동료들도 '형은 이거 하다가 죽겠다'고 하더라"고 그간의 역경을 떠올렸다.
이런 역경을 이겨낸 원동력을 묻는 말에 그는 "평창올림픽이다"라며 "평창이라는 것 하나 보고 이겨냈다"고 말했다.
그는 "부상 때문에 고생하는 선수들에게, 꿈을 바라보며 끝까지 달려가면 좋은 결과가 반드시 찾아온다고 말해주고 싶다"고 말했다.
이날 결승전을 앞두고 어떤 생각을 했는지 묻는 말엔 "예선전 때 너무 떨렸는데, 이후 긴장이 풀렸다"라면서 "결승에 가면 정말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말했다.
임효준은 "예선에서 외국 선수들이 스케이트 타는 것을 보니 생각보다 좋지 않아서 자신감이 생겼다"면서 "감독님께 '준결승이 더 어려울 것 같고, 결승만 가면 정말 뭐 하나 할 수 있다'고 말씀드렸는데 그 말대로 돼서 감사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경기를 마친 뒤)감독님이 '거 봐, 되잖아'라고 하시길래 '감독님 사랑합니다'라고 말씀드렸다"며 환히 웃었다.
그는 김선태 감독이 평소 긴장을 많이 하는 자신에게 "너는 실수하니까 뭘 하려고 하지 말고 그냥 마음 편히 놓고 해라"고 말을 많이 해 주신 것이 도움됐다고 소개했다.
임효준은 "아직 올림픽이 끝난 게 아니다"라며 "5,000m 계주만큼은 꼭 우승하고 싶다. 죽기 살기로 하겠다"고 말했다.
많은 역경을 이겨낸 선수답게 임효준은 고마운 사람이 정말 많다고 여러 차례 강조했다.
임효준이 고마워하는 사람 중에는 러시아로 귀화한 빅토르 안(한국명 안현수)도 있다.
임효준은 "올림픽의 꿈을 꾸기 시작한 계기가 2006년 토리노 동계올림픽의 안현수 형이었다"며 "저도 후배들에게 그런 선배가 되고 싶어서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한 달 전에 현수 형이 한국체대에서 같이 훈련할 때도 토리노 때의 경험 등 조언을 많이 들었다"면서 "롤모델인 현수 형이 평창올림픽에 출전하지 못해 안타깝기도 하다"고 덧붙였다.
임효준은 고마운 사람들에게 일일이 다 인사를 드릴 계획이라고 했다.
다만, 금메달을 딴 이날 밤 선수촌에서는 먼저 할 일이 따로 있다.
임효준은 "먼저 햄버거를 먹고 싶다"며 "경기를 앞두고 있어서 못 먹었는데, 이제 하나는 먹어도 되지 않을까"라며 웃었다.
cycl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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